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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수백억 이익…상생여력 충분하다"

[머투초대석]박현종 bhc 사장 "4년간 펀드에 1원도 배당 안했다…투명·상생 경영으로 승부수"

머니투데이 대담=채원배 산업2부장, 정리=송지유 기자 |입력 : 2017.07.10 04:40|조회 : 3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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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매출 3배 증가…포화상태 국내 치킨시장서 업계 2위로 도약
-감각적인 신메뉴+광고로 젊은 소비자들 입맛·눈길 모두 사로잡아
-"bhc 성장 여력 충분한 브랜드, 당분간 매각 계획 없어"

박현종 bhc 사장을 만나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치킨 업계 가격 인상 논란과 회사 성장 배경, 향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 사장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박현종 bhc 사장을 만나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치킨 업계 가격 인상 논란과 회사 성장 배경, 향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 사장이 서울 송파구 신천동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매장 임대료에 배달앱 수수료 부담까지 늘어 가맹점주들 영업 환경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치킨값 인상분 일부를 떼는 것은 말이 안되죠.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1년에 수백억원씩 순이익이 나잖습니까. 가맹점주 수익 구조가 좋아지도록 도울 여력이 충분한데 오히려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동종 업계에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치킨 가격 인상 논란에 대해 박현종 bhc 사장이 명쾌한 견해를 내놨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치킨값 인상분 중 일부를 광고비 명목으로 가맹점주에 부담하도록 한 것에는 뼈있는 지적을 더했다.

bhc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포화된 국내 치킨시장에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랜차이즈다. 201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코리아(프랜차이즈서비스 아시아리미티드)가 BBQ로부터 인수한 이후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은 신메뉴와 눈길을 끄는 감각적인 광고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년새 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하며 '교촌치킨'과 'BBQ'가 주도해온 치킨 프랜차이즈 양강구도를 '빅3' 체제로 바꾸더니 지난해에는 과거 모회사였던 BBQ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bhc 본사에서 박 사장을 만나 최근 치킨 업계 가격 인상 논란과 회사 성장 배경, 향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치킨 가격이 국민 이슈다. 주요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가 철회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비판 여론이 잇따랐는데.

▶소비자들이 치킨 가격에 민감한 것은 그만큼 자주 사먹는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얇은 젊은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메뉴여서 가격에 더 민감한 것 같다. 보통 2명이 치킨 1마리를 나눠 먹는 만큼 치킨값이 2만원으로 오르면 객단가가 일반 밥값 저항선(7000~8000원)보다 비싼 1만원까지 뛴다.

최근 주요 지역 매장 임대료가 많이 올랐고 배달앱 수수료 등 부담까지 더해져 과거보다 치킨 업계 가맹점들의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bhc 가맹점주 중에서도 치킨값을 올리자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복합적인 분석이 필요한 문제다. 본사가 가맹점으로부터 가격 인상분 일부를 떼는 방식으로 이익을 편취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빅3’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가맹점에서 치킨 한마리당 500원만 더 받아도 연간 100억원이 넘는 이익이 추가로 생긴다.

박현종 bhc 사장을 만나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치킨 업계 가격 인상 논란과 회사 성장 배경, 향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김창현 기자
박현종 bhc 사장을 만나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치킨 업계 가격 인상 논란과 회사 성장 배경, 향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김창현 기자
-bhc는 한시적으로 치킨 가격을 내리기로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 내린 결정인가.

▶지난달 16일부터 한달간 주력 메뉴 가격을 1000~1500원 정도 낮춰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해말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른데다 최근 일부 브랜드의 가격 인상 결정이 치킨 프랜차이즈 전체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분위기여서 과감한 결정이 필요했다. 다행히 가맹점 현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AI가 장기간 확산될 경우 가격 인하 기간 연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빅3'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연간 순이익이 수백억원씩 난다. 본사 수익을 조금만 양보하면 가맹점주와 장기 상생하는 다양한 방안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2013년 800개였던 가맹점수가 지난해 1400개까지 늘었다. 치킨 가맹점 시장이 포화상태라는데 매년 200~300개씩 매장수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사실 bhc 인수 직후 매장수에 거품이 좀 있었다. 800개가 넘는다던 매장수를 실제로 조사해 보니 680여개 정도 됐다. 그나마 폐점하겠다는 곳이 많았다. 브랜드 매각을 앞둔 옛 본사가 가맹점주들과 소통을 하지 않아 불신이 컸다. 설상가상으로 사모펀드를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까지 확산돼 인수 초기 폐점의사를 밝힌 곳만 가맹점 200여개나 됐다. 매일 전국 매장을 찾아다니며 점주들과 소통하고 작은 것이라도 즉각 개선안을 시행했다.

우선 인테리어와 주방설비는 물론 공산품 가격까지 거품을 빼고 매장지원을 늘렸다. 수년간 중단됐던 신제품을 내놓는 작업도 속도를 냈다. 배우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자 가맹점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1년쯤 지나면서부터 반신반의했던 점주들이 마음을 연 것 같다. 지금 신규매장의 30~40%는 기존 점주들의 추천으로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운영한다. 앞으로는 가맹점수를 늘리기 보다 기존 가맹점 상권 보장과 매출 관리에 더 신경쓰려고 한다.

-출시하는 신메뉴마다 인기였다. 치킨 시장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

▶운이 좋았다(웃음). 신제품 개발은 회사 인수 후 가장 주력해 온 영역이다. 과거에 새로운 메뉴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업하기 어려웠다는 가맹점주들의 건의가 많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신제품은 노력한 만큼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뿌링클', '맛초킹', '맵스터', '치레카' 등 10여개 신제품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 신제품 인기는 매출과 직결되는데 올 상반기에도 15% 안팎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앞으로도 소비자 입맛을 잡을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한 때 모기업이었던 BBQ와 법정소송으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라이벌간 신경전으로 몰고 가는 측면이 있는데 좀 억울하다. bhc가 소송을 제기한 것은 명백한 계약 오류나 위반 사항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다. 올 2월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법원에서 승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BBQ가 로하튼에 bhc 회사가치를 부풀려 1200억원에 매각했으니 약 100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법원 판결이다. 이 소송은 항소·상고가 없는 단심이어서 더 따질 사안도 아니다.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은 BBQ의 일방적인 물류용역·상품공급 계약 해지 때문에 시작됐다. 'bhc로부터 10년간 물류용역과 식재료를 공급받는다'는 내용의 이 계약은 로하튼에 회사를 매각하는 전제 조건이었다. 회사 가치를 부풀린 것도 모자라 갑작스럽게 물류 계약까지 파기해 매우 황당한 상황이다.

-bhc에 이어 잇따라 외식 브랜드를 인수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모든 사안을 오너가 결정하는 폐쇄적인 경영 구조다. 시스템이 없어 매번 의사 결정 기준이 달라지고 결과도 예측할 수 없다. bhc에 와서 가장 먼저 바꾼 것이 어떤 사람이 업무를 맡더라도 예측 가능하고 보편 타당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bhc의 성공 모델을 한식 전반 외식 브랜드에 적용하고 싶었다. 메뉴는 달라도 외식업의 기본은 똑같다. 구매와 운영, 주방 시스템을 바꾸는 순간 효율이 달라지고 수익은 4~5배 차이가 난다. '창고43'과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 가맹점에 전산화 시스템을 깔고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현종 bhc 사장을 만나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치킨 업계 가격 인상 논란과 회사 성장 배경, 향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사진=김창현 기자
박현종 bhc 사장을 만나 수개월째 반복되고 있는 치킨 업계 가격 인상 논란과 회사 성장 배경, 향후 경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사진=김창현 기자

-지난해 총 매출액 3365억원(bhc 2326억원), 영업이익 762억원 등 매년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다보니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수익이 과도하다는 견해도 있는데.

▶회사 인수 후 판관비, 대출이자 등 쓸데없이 새는 비용부터 줄였다. 본사 직원 36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업계 평균 이상 급여를 지급하는데도 판매 관리비는 경쟁사의 절반 수준이다. 매장은 늘어나는데 본사가 쓰는 비용을 고정시켜 효율을 높였다. 원재료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공격도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신선육 등 원재료는 동종업계와 큰 차이가 없다. 본사 뿐 아니라 동일한 가맹점 매출이 평균 2~3배 늘어난 것을 보면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사모펀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회사를 비싼 값에 되파는 것이다. 2013년 인수했으니 올해로 bhc를 운영한 지 4년이 된다.

▶맞다. 하지만 당분간은 bhc 매각 계획은 없다. 인수 후 매장수와 실적을 모두 늘리며 성공적으로 운영중이고 이를 바탕으로 창고43, 그램그램 등 다른 외식 브랜드까지 인수해 회사 가치를 키웠기 때문에 서둘러 처분할 이유가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 1원도 펀드에 배당하지 않았다. 올해도 배당 계획이 없다. 매년 오너 일가에 수십억원, 수백억원씩 배당하는 업체보다 훨씬 투명하게 경영하고 있다. 외식업 외에 다른 사업 분야에 재투자하는 방안도 제안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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