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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 잡힌 살인범 '거짓말탐지기 하자' 덜미"

[인터뷰]이재석 서울지방경찰청 거짓말탐지기(폴리그래프) 검사관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입력 : 2017.07.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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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 서울지방경찰청 거짓말탐지기(폴리그래프) 검사관을 10일 오후 서울경찰청 검사실에서 만났다./사진=진달래 기자
이재석 서울지방경찰청 거짓말탐지기(폴리그래프) 검사관을 10일 오후 서울경찰청 검사실에서 만났다./사진=진달래 기자

“15년 만에 경찰에 잡힌 살인범이 바로 범행을 인정하지는 않았죠. 오히려 결백하다며 스스로 거짓말탐지기(폴리그래프) 검사를 해달라고 했어요. 최후 핑곗거리를 찾은 건데 검사 결과 거짓 진술로 판명되니 그제서야 자백하더군요.”

이재석 서울지방경찰청 거짓말탐지기 검사관(56·경위)은 약 18년간 수많은 용의자를 거짓말탐지기를 통해 만났다. 전자·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우연한 계기로 1989년 경찰이 됐다. 형사로 현장을 뛰면서 과학수사 전신인 현장감식반에서 일했다. 거짓말탐지기 업무는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구슬 서 말도 꿰어야 보배라고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다 보니 더 큰 시야로 사건을 보고 싶었어요. 증거를 꿰어낼 수 있는 수사를 해보고 싶었죠. 그러던 중 1999년 거짓말탐지기 검사관으로 교육받을 기획을 잡았어요.”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일명 ‘쪽지문’ 살인범 검거다. 깨진 맥주병에서 나온 1㎝ 미만 ‘쪽지문’을 근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이재석 검사관도 일조했다. 이를 지문, 거짓말탐지기 등 과학 수사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거짓말탐지기는 강력범죄 초동 수사에 방향을 잡아주는 데 효과가 큽니다. 검사관은 기술을 활용해 검사 대상자의 심리를 분석하죠. 인지심리학, 범죄학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과학수사에요.”

이 검사관은 거짓말탐지기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봤다. 디지털포렌식, 영상분석 분야와 함께 수요가 느는 것은 물론 영상기술 등 다양한 IT(정보기술)와 접목하면 타당성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거짓말탐지기 검사관으로 전국 17개 지방청에 경찰 36명이 근무한다. 지난해 거짓말탐지기 검사 인원 수는 9845명으로 전년(8504명)보다 15% 늘었다. 6년 사이 70% 이상 증가했다.

“대부분 사람이 거짓말탐지기라는 말을 오래 들어와서 단순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실제로는 끊임없이 기술이 발전했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는 검사관을 ‘관찰자’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술만큼 인문학, 심리학 소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검사 대상을 객체로 보면서도 애정을 담아 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거짓말을 밝히는 것이 업무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검사관이 가장 보람 있던 순간도 ‘범인 검거’가 아니라 진실 찾기였다.

“2001년 여성 2명 살인사건에 전 남자친구가 범인으로 구속되기 직전 그 누명을 벗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어요. 거짓말탐지기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그 남자의 진술이 ‘진실’임을 입증했어요. 추가 수사로 한 달 후 진범을 잡았죠.”

그는 퇴직 후에도 거짓말탐지기 수사 발전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검사관은 “뇌과학, 신경과학 등을 더 공부하고 검사관으로서 경험 등을 토대로 관련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며 “퇴직 후에도 거짓말탐지기 검사관으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달래
진달래 aza@mt.co.kr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사건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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