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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절벽 몰린 공시생 눈물 닦아주는 老강사

[피플]서한샘 전 한샘학원 이사장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입력 : 2017.08.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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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샘 전 한샘학원 이사장(74) / 사진제공=공단기
서한샘 전 한샘학원 이사장(74) / 사진제공=공단기

“우리 아이들을 일컫는 ‘삼포세대’란 표현이 진리로서 시대를 관통하는 말이 아닌 한때 유행한 신조어로 남길 바랍니다.”

지난 8일 오후 2시 서울 노량진 공무원시험 교육기업인 ‘공단기’ 본원.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교육현장에서 ‘공시’(공무원시험) 전략을 논하는 그의 눈빛은 노련하고 예리했다. 그러면서도 취준생(취업준비생)의 36.9%가 공시로 몰리는 ‘공시 열풍’ 현상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절벽 끝에 선 공시생들의 특급 도우미로 나선 서한샘 전 한샘학원 이사장(73·사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 전 이사장은 ‘공단기’ 국어과 대표강사로 4시간 동안 이어지는 국어 강의를 1주일에 3차례 진행한다. 해당 강의는 공단기 온라인에서도 제공된다. 그는 한평생 쌓은 강의 노하우와 인생경험을 청년들에게 전하기 위해 2011년말 공무원시험 교육기업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서 전 이사장은 시험합격을 위한 기술뿐 아니라 직업관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과 조직의 건전성에 국가의 명운이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가치관이 공시면접 합격 여부를 가르는 핵심요소라는 점도 고려했다. 그는 “공무원은 사무원이 아니다”라며 “‘대민 봉사직업’이란 분명한 직업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이해가 있어야 면접관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년 수강생들은 물론 1980년대 서 전 이사장이 가르친 제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진다. 개인시간을 할애해 과외수업을 진행하거나 합격률을 높이는 직렬선택 등 상담도 진행한다. 7급 공무원시험에 수차례 떨어진 공시생은 서 전이사장의 조언으로 9급시험으로 전향, 공시 관문을 넘었으며 자택 인근에서 개별 문제풀이를 통해 52세 늦깎이 합격생이 탄생하기도 했다.

서 전 이사장은 오늘날 공시열풍 현상에 대해선 청년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15~29세 청년은 71만명으로 이 가운데 공시생이 36.9%에 달하는 26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서 전 이사장은 “직장생활을 15년간 하고도 회사를 나와 공시를 준비하는 제자도 있다”며 “신입사원을 인재로 생각하고 육성하는 토양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날 청년들은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받는 직장을 찾는다”며 “조직 및 상사와 수시로 갈등상황에 놓이는 근무환경을 고려하면 그나마 인격모독 등이 덜한 공무원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문화 개선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노력이 뒤따르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인력이 재배치되고 공시경쟁률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전 이사장의 꿈은 ‘조손(祖孫) 교육’이다. 아파트단지 및 종교시설 내 유휴시설을 활용, 은퇴했거나 퇴근 후 여력이 되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멘토링 교육을 실천하는 지역 교육프로그램이다. 서 전 이사장은 “돈 버는 데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라며 “먼저 태어난 사람, 즉 선생(先生)으로서 인생의 노하우를 전하고 아이들의 정신을 살찌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광
이원광 demian@mt.co.kr

'빛과 빛 사이의 어둠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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