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좋아하는 이유? 그곳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매주 오지 캠핑을 즐기고 있는 이봉호 이지메디컴 대외협력실장. /사진=봉달이&루라의 캠핑이야기.

물류·구매 대행사(GPO, Group Purchasing Organization) 이지메디컴에서 근무하는 이봉호 컨설팅사업본부장은 구독자수만 2만2000명이 넘는 캠핑 전문 파워 블로거다.


국내외 캠핑 장비업체들이 자사 장비를 블로그에 소개해 달라고 부탁할 만큼 캠핑족 사이에서는 유명인사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캠핑 후기는 물론, 캠핑장비를 고르는 요령 등을 소개하며 캠핑족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이봉호 본부장은 2007년 가을, 아이들에게 흙에 대한 감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캠핑을 시작했다.

그는 "대학생때 산 텐트를 들고 가족들과 무작정 산으로 갔다. 첫 캠핑이다 보니 산이 그렇게 추운지 몰랐다. 아이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며 밤을 지새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첫 캠핑 이후 겨울에도 따뜻할 수 있는 캠핑 장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금은 캠핑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


그가 캠핑 매력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사람'때문이다. 오프라인에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생기는 유대감은 남다르다고.

10여년 동안 매주 캠핑을 다니고 있다는 그는 "캠핑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취미가 같아 공감대가 쉽게 형성된다. 나이가 많건 적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있으면 친해질 수 밖에 없다"며 "성인이 돼 닫혀버린 마음을 캠핑을 통해 피터팬 꿈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캠핑. /사진제공=봉달이&루라의 캠핑이야기

그도 처음에는 캠핑장비를 구입하는데 집착했다. 여러 개의 텐트는 물론, 트레일러 등 장비를 사모으기 시작했고, 어느순간 장비에만 매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 본부장은 "캠핑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장비를 구입하게 되고, 애착이 가는 장비가 생기게 된다"며 "그러나 그런 장비조차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장비’로 전락해 버리기 일수다. 결국 장비보다 같은 취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내어 주는 캠핑,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블로그도 사람들과 공감대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했다.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캠핑 정보를 주고, 받았다. 이 과정을 통해 캠핑에 대한 애착도 더욱 커졌다.

이 본부장은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다른 캠핑 전문 블로거와 같이 ‘전국캠핑 블로거 대회’도 매년 열고 있다. ‘전국캠핑 블로거 대회’는 캠핑 전문 블로거가 돌아가며 ‘주제’를 정하고, 다른 캠핑족들과 정해진 주제에 맞춰 대규모 캠핑을 하는 것이다. 그는 2013년 ‘아름다운 클린캠핑’이라는 주제로 ‘제4회 전국 캠핑 블로거 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캠핑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빠져들 수 있는 취미를 가지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큰 이후에는 부부끼리 캠핑을 다니고 있다. 서로 취미가 같다보니 하루종일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시간이 없다고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즐길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