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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해 지하철 안전 지킨다"

[인터뷰]출범 100일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 "무기계약직 정규직화 차별은 없애고 차이는 인정"

뉴스1 제공 |입력 : 2017.09.0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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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정혜아 기자 =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9.7/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9.7/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국내 최대 지방공기업이자 세계 3위 규모의 지하철 운영기관,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의 집무실은 소박하다.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커다란 벽걸이 TV모니터다. 승강장 엘리베이터, 스크린도어 작동은 물론 역사 내 화장실 상태에 이르는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모든 상황이 실시간으로 한 눈에 들어온다. 김 사장의 노트북, 휴대전화에서도 가동되는 이 시스템의 이름은 ‘VOF’(Voice Of Facilities)다.

“지하철 안전을 지키려면 시설(Facilities)이 내는 소리(Voice)를 귀기울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스크린도어 등 각 시설에 부착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중앙관제에 정보를 보냅니다.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장애를 사전에 체크하는 거죠.”

뉴스1이 김태호 사장을 만난 7일은 서울교통공사 출범 100일을 맞는 날이었다. 그는 서울 지하철의 미래를 제4차 산업혁명에서 찾았다. 그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로 지하철을 디지털화한다는 큰 틀을 잡았다. 시스템 운영, 안전관리부터 승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에 적용한다. 김 사장은 이를 SCM(Smart Connected Metro)이라고 이름붙였다. 특히 서울교통공사 출범은 좋은 기회다.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시스템 통합과 개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SCM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특히 SCM을 도시철도 안전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지금까지 지하철 안전은 노후시설 교체, 안전인력 숫자 확보만 관심사였다. 그런데 예산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다. 원가에 못 미치는 지하철요금 인상은 항상 저항에 부딪힌다. 그토록 바랐던 노인 무임승차, 노후 전동차 교체 비용 지원 등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새 정부에 기대는 하지만 언제 들어줄지 장담할 수 없다. 그것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ICT를 극대화해 풀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도시철도 안전은 하드웨어 투자만 생각했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에도 투자해야 한다”며 “필요 인력 확보와 SCM 구축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만5000명 노동자의 일터인 서울교통공사는 ‘노동존중특별시’를 지향하는 서울시 노동정책의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투자출연기관 무기계약직 2442명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이미 선포했다. 가장 비중이 큰 곳이 서울교통공사다. 노조는 환영하지만 정규직 직원 일부는 우려하는 등 의견이 엇갈린다. 김 사장은 “차별은 없어져야 한다. 단 업무영역이나 기능적인 면에서 서로 인정하는 수준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며 “이제 논의가 시작되고 있으니 합일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정원 100명 이상인 산하기관에 도입하는 노동이사제의 성패도 사실상 서울교통공사에 달렸다. 노동자 경영 참여의 길을 여는 혁신적 제도지만 저항도 있다. 김 사장은 열린 자세로 노동이사제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제도에 대한 선입견은 전혀 없다. 노사 모두 학습이 필요한 미개척지”라며 “시간이 지나고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성숙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명순필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위원장, 김철관 서울메트로노조 위원장이 31일 서울교통공사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서울시 제공)© News1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명순필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위원장, 김철관 서울메트로노조 위원장이 31일 서울교통공사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서울시 제공)© News1


지하철 24시간 운행도 주목받는 이슈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24시간 연장 운행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야간 경제활동 인구가 늘면서 심야 지하철 수요가 늘었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한 유지보수 시간과 인력의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김 사장은 “24시간 운행은 사회적 편익은 크지만 운영기관으로서는 적자가 우려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용역으로 장단점을 모두 살펴볼 것이며 만약 추진한다면 안전인력은 당연히 증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사장은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수장을 모두 역임하고 통합 서울교통공사의 초대 사령탑까지 맡은 유일한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동시에 KT, 하림, 차병원 등을 거친 경영전문가라는 이력이 ‘도시철도 비전문가’라는 반대논리를 부르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는 한 분야에 오래 있던 사람만 인정하는 문화가 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언제나 새로운 산업의 세계를 경험하길 바랐다. 만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다르지만 결국 원리는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특히 통신(KT)과 교통(지하철)은 우리 산업 발전의 두축이라는 점에 이끌렸다. 그는 “교통은 물리적인 공간을 줄이고 통신은 정신적인 공간을 연결한다. 통신도 교통도 트래픽이 중요하다”며 “kT도 공기업으로 시작했다. 공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이 낯설지 않다”고 자신했다. 다만 “통신보다 교통은 더 ‘터프’하다. 사람의 안전과 생명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휴대전화 긴급메시지에 24시간 예민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태호 사장에게 주어진 초대 사장으로서의 시간은 3년이다. 큰 것을 완결짓기에는 짧고 조직도 방대하다. 다만 세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공기업의 혁신은 교체시기가 정해진 CEO보다 중간간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서울교통공사가 국내가 아닌 런던, 파리, 뉴욕 등 글로벌 철도기관과 경쟁하려면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 전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이질성을 극복하고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 것도 큰 과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갈구하는 것은 시민의 믿음이다. 김 사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트라우마로 지하철 안전을 더 믿지못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일부 실수가 있지만 서울 지하철의 안전성과 편리함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서울교통공사 임직원의 24시간 관심사 역시 안전과 서비스뿐”이라고 서울시민들에게 작은 격려를 희망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프로필
Δ1960년생 Δ서울대 산업공학과 Δ서울대 산업공학과 대학원 석사 Δ미국 텍사스 A&M 대학교 산업공학 박사 ΔKT 상무 Δ(주)하림 상무 Δ차병원그룹 그룹기획총괄본부 부사장 Δ㈜차케어스 사장 Δ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 Δ서울메트로 사장 Δ서울교통공사 초대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9.7/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17.9.7/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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