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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 1만7000명' 맥주 강사 "좋아하는 맥주는…"

[피플]김소희 오비맥주 마케팅 부장 인터뷰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입력 : 2017.10.18 04:42|조회 : 8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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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마케팅팀 김소희 부장/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 마케팅팀 김소희 부장/사진제공=오비맥주
4년간 강의 횟수 720회, 수강생만 1만7000명. 스타강사 못지 않은 이력의 소유자 김소희 오비맥주 마케팅 부장(41)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맥주 강사다. 김 부장은 '국산 맥주는 맛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깨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출동할 각오가 돼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교시절까지 학급 오락부장을 도맡았어요. 친구들이 제가 게임 만들어야 재미있다고 해서 매번 레크레이션 아이디어 구상했던 게 지금까지 맥주 강의를 이어오는 데 도움이 됐어요."

김 부장은 오비맥주 마케팅부서에서 맥주 교육을 맡고 있다. 입사 21년차, 제조와 영업·마케팅까지 두루 거치며 맥주 한 우물을 판 이력이 알찬 교육 프로그램 밑바탕이 됐다. 오비맥주 임직원은 물론, 제약·보험회사 영업사원, 소비자까지 1만7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거쳤다. 맥주 역사를 두루 아우르는 알찬 내용과 재미있는 프로그램 구성, 찰진 말솜씨가 더해져 1~2시간 강의를 듣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강의 준비과정도 남다르다. 수백 번 진행한 강의지만 내용이 똑같았던 적은 없다. 강의 전 참석자 명단을 확인해 첫 수강자와 한두 번 들었던 사람을 파악해 버전을 달리한다. 가령 청중이 제약회사 직원들일 경우 맥주 원료에 대한 설명을 늘리는 식이다.

"남들은 수백번 했으니 눈 감고도 강의하겠지 하는데 강의내용이 같았던 적이 없어서 그렇게 못해요. 청중에 따라 강의 순서를 바꾸고 퀴즈도 매번 다르게 내니까 긴장 많이 하죠. 강의 슬라이드 순서가 뒤바뀌는 악몽을 꿀 정도에요. 그래도 다행인 건 무대 체질이라는 점이죠."

지금은 흔한 맥주 블라인드 테스트를 처음 기획한 것도 그다. 2012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맥주인 '카스'와 '하이트'보다 북한 '대동강' 맥주가 낫다고 보도한 후 국산 맥주에 대한 선입견이 커지자 고민 끝에 내놓은 아이디어였다.

"블라인드 테스트 전엔 다들 '나는 수입맥주만 먹기 때문에 맛을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고 자신해요. 그런데 막상 테스트해보면 맞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그제서야 국산 맥주가 맛없다는 인식이 편견이라는 것을 깨닫죠."

처음 술을 입에도 안댔던 그는 맥주회사에 21년간 몸 담으면서 맥주 마니아가 됐다. 입문 당시에는 '에일' 종류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페일라거'를 가장 선호한다. 질리지 않고 오래 마실 수 있어서다. 페일라거는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밝은 금색의 라거 맥주로 부드럽고 목 넘김이 편하다. 필스너, 밀러, 하이네켄, 칭따오, 아사히는 물론 한국의 카스, 하이트 등이 모두 페일라거다.

김 부장은 "맥주는 와인처럼 발효주여서 건강에 좋고 제조법과 종류가 다양해 알 수록 매력적"이라며 "특히 천천히 취하기 때문에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가 좋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강의를 들은 사람 중 절반만이라도 국산 맥주에 대한 선입견을 깼으면 좋겠다는 그는 앞으로 맥주 교육을 더욱 전문화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과거 '와인학교'가 유행했듯, 맥주학교를 만들어 전국 '맥덕(맥주 덕후)'의 명소를 만들고 싶다고.

"맥주는 커피처럼 개인 기호식품이에요. 기호식품은 취향 따라 선호도가 다를 뿐 절대적으로 맛의 유무를 평가하지 않잖아요. 제 강의를 듣고 맥주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좋을 것 같아요."

김소연
김소연 nicksy@mt.co.kr

산업2부 유통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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