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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소녀 車연구원, '타율 5할' 진짜 야구선수 꿈꾸다

[피플]국내 女야구 대표팀 '블랙펄스' 소속 김혜리 현대모비스 연구원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입력 : 2017.10.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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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현대모비스 연구원/사진제공=현대모비스
김혜리 현대모비스 연구원/사진제공=현대모비스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을 야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즈'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구단으로 유명해서다. 실제로 전 경기 관람 표를 구하기가 어려워 '티켓 전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 (255,500원 상승8000 -3.0%) 기술연구소 해석연구팀의 김혜리 연구원(사진)도 한국시리즈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 중 하나다. 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기아'를 응원하고 있다.

"티켓팅하려고 하니까 서버가 먹통이 되더라구요."

사실 김 연구원에게 있어 '야구'는 '팬심(心)' 그 이상이다. 2008년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용규 선수에게 반했고 2009년 기아의 우승을 지켜보면서 진짜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학에서 야구동아리 창단 멤버로 뛰었고, 이 동아리 회장까지 맡기도 했다.

“어느 날 프로야구 중계에서 여자 야구 국가대표 유격수가 시구하는 장면을 봤어요. 여자 야구가 있는지 몰랐는데 그 선수가 공을 던지는 모습에 흠뻑 반해버렸죠."

김 연구원은 곧바로 그 선수가 속한 팀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뒤 연습하는 곳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그렇게 입단한 팀이 '블랙펄스'다.

이후 전공(기계공학)을 살려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뒤 자동차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들리는 '스퀼소음'을 분석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진짜 '야구선수'를 꿈꾸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2014년에 입단 원서를 냈고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뛰게 됐습니다."

내년이면 창단 10주년을 맞는 '블랙펄스'는 한국 여자 야구를 대표하는 사회인 야구팀이다. 매년 3개 리그와 4개의 전국대회가 열리는 한국 여자 야구의 영원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도 22명의 선수 중 4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 과정에서 뜻밖의 기회도 찾아왔다. 올해 초 열린 부천시장기 여자 야구 전국대회에 풀타임으로 전 경기에 출전한 것. 같은 기간 여자 야구 국가대표 선수 선발 일정이 겹치면서 주전 선수가 빠진 덕분이었다.

“처음으로 전국대회 모든 경기에 출전한데다 개인 성적도 타율 5할에 장타율 0.7, OPS(출루율+장타율) 1.245를 기록했어요. 무엇보다 팀이 우승한 게 가장 기뻤죠."

김 연구원은 사실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에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배웠다. 특히 태권도는 공인 4단으로 대학 시절에 일반부 품새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운동신경은 좀 부족한 편인데 키(170㎝)가 크고 덩치가 있어 신장과 힘으로 운동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김 연구원은 경남 창원에 파견 근무 중인 요즘에도 야구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팀훈련 참가가 어렵기 때문에 매일 근무가 끝나는 대로 회사 근처 야구 레슨장으로 가서 개인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곧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이번 주말엔 소속팀 연고지인 강원도 양구에서 하는 팀훈련에도 참가할 생각입니다."

야구 선수로서 목표도 세웠다.

"기아의 투수 박경태 선수 팬인데 야구를 시작하면서 그라운드 위에 같이 서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어요."
김혜리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야구 경기 중에 블랙펄스 팀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김혜리 현대모비스 연구원이 야구 경기 중에 블랙펄스 팀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7년 10월 24일 (14:17)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석환
최석환 neokism@mt.co.kr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글.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를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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