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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의 맛' 보면 빠져나올 수 없죠" 두 아이 돌보는 '육아빠' 의사

[피플]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2012년부터 전업 육아 시작, '아빠육아' 전도사로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입력 : 2017.12.1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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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열 생각과느낌 몸마음클리닉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생각과느낌 몸마음클리닉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시작이 가장 어렵습니다.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친밀감과 사랑을 느끼는 ‘육아의 맛’을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죠.”

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생각과느낌의원 원장)에겐 본명보다도 더 유명한 별명이 있다. ‘육아하는 아빠’라는 뜻의 ‘육아빠’다. 2012년 생후 3개월 된 딸의 육아를 전담하면서 인터넷 블로그에 양육일기를 연재하면서 스스로 지은 별명이다. 그는 지금도 6살이 된 딸과 5살인 아들의 육아를 도맡고 있다.

정 원장은 아내의 출산휴가가 끝난 후 아이를 돌볼 사람을 구하지 못하자 복직을 미루고 전업 육아의 길을 택했다. 마침 이직 준비 중이라 쉬고 있었던 것. 이후 육아를 하면서 성 고정관념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많이 겪었다. 엄마와 아빠, 모성과 부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아이가 엄마에게 애착을 형성하는 일, 아이를 키우며 육아우울증에 빠지는 일까지 모두 다른 엄마들과 똑같이 경험했다”고 했다.

그 뒤 책을 쓰고 강연에 나서며 ‘아빠육아’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꽃보다 아빠’, ‘성평등 보이스’ 등 캠페인 활동에도 열심이다. 육아는 엄마의 몫이 아니라 당연히 부부가 함께 하는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 오고 싶어서다.

정 원장이 꼽는 ‘아빠육아’의 장점은 “아이가 ‘다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빠의 육아 참여가 아이의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 좋다는 ‘아빠 효과’는 이미 국내외 연구를 통해 알려져 왔다. 아이가 엄마 한 사람이 아닌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치관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육아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육아빠’로서 느끼는 고충은 적지 않다. 오히려 ‘역차별’을 느낄 정도다. 예컨대, 남자 화장실엔 기저귀 교환대가 없어 기저귀를 변기 위에서 갈아야 했다. 엄마들이 ‘맘카페’에서 똘똘 뭉치는 반면 아빠들은 육아 고민을 털어놓을 소통 공간이 없어 외롭다. 그는 “보다 적극적으로 아빠육아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제도 개선도 뒷받침돼야 진정한 성평등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아빠 육아를 고민하는 이들에겐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 그는 “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와 끈끈한 정서적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를 ‘육아의 맛’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가족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자연스럽게 육아를 계속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또 ‘육아는 마라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전력 질주를 하면 안되는 마라톤처럼, 20년 이상 오래 아빠 역할을 하려면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가 늘 외치는 것은 ‘균형육아’다. ‘아이 반(半), 부모 반’의 균형, 또 ‘엄마 반, 아빠 반’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그는 “많은 부모들이 ‘나’는 신경쓰지 않고 아이에게 올인하려 하지만 부모도 사람인지라 신체적, 심리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며 “부모가 불행하면 아이도 잘 자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 본인의 삶과 행복에 집중하는 게 길게 보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권혜민
권혜민 aevin54@mt.co.kr

머니투데이 경제부 권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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