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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문…꼭 배워보세요"

[인터뷰]새내기 국가공인수화통역사 노수연씨 "이제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어요"

뉴스1 제공 |입력 : 2017.12.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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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노수연 수화통역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수화전문교육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며 학원 관계자와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노수연 수화통역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수화전문교육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며 학원 관계자와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농아인들의 소통수단인 수화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언어다. 많은 사람들이 수화를 만국공용어로 알고있지만 나라별로도 다 다르다. 일반 언어보다 사용하는 단어수도 훨씬 적어 표현 제한도 적지않다. 표정, 몸짓 하나에 따라서도 의미가 달라지는 등 관용적인 용법도 많다. 처음 배우기도 쉽지않지만 끝없이 공부해야 하는 게 바로 수화다.

하지만 수화는 한번 빠져들면 벗어나기 힘든 매력이 있다. 새내기 수화통역사 노수연씨(34)의 말을 들어보면 그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즐거움”이다.

노수연씨에게 수화는 서서히 찾아왔다. 가끔 수화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서 궁금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호기심은 자기도 모르는 새 켜켜히 쌓여갔다.

수화를 배우기 전 노씨는 지상파방송, 케이블TV 등에서 방송 연출 일을 했다. 오래 꿈꿨던 일이었다. 일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고 보람을 줬다.

다만 양지 이상으로 음지도 큼직한 세계다. 평생의 업으로 삼기에는 힘든 직업이란 걸 깨달았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방황이 시작됐다. 다른 길을 걷고 싶었지만 시야에는 뿌연 안개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도서관에서 스쳐지나가던 낯선 사람의 품에 안겨있는 수화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왜 '바로 저거다'라고 손뼉을 쳤을까. 지금도 정확히는 알 수 없다. 그냥 그제서야 운명을 만난 것 같았다.

돌아서자마자 노씨는 곧장 인터넷에서 '수화통역사'를 검색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수화전문교육원에 등록하고 강의를 들으면서 비로소 몰랐던 세상의 문을 열어젖혔다. 수화 단어집에 줄이 늘어날 수록 신비함은 더해갔다. 단어수는 적지만 표현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게 수화의 힘이었다. 말에서 느끼지 못한 몸의 언어의 매혹에 푹 빠졌다.

자신감이 붙은 만큼 수화통역사시험에도 도전했다. 첫해는 낙방이었지만 이듬해에는 달랐다. 보통 합격까지 3~5년은 걸릴 정도로 만만치않은 시험이다. 노씨는 2년만에 통과했다. 국가공인수화통역사 자격증을 들고 1년 가까이 근로지원인으로 일했던 한국농아인스포츠연맹에 정식원서를 냈다. 지금은 최종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수화를 배우고 나니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어요. 농아인스포츠연맹에서 계속 일하게 된다면 장애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도 따고 싶어요. 스포츠 분야 공부도 해볼 생각이고요. 예전에 했던 방송 일도 접목할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7월 터키 삼순에서 열렸던 농아인올림픽대회(데플림픽) 한국대표팀 참가 준비에도 한 몫했다. 장애인스포츠외교에도 관심이 생긴 이유다.

노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수화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 그 어떤 언어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수화가 몸의 언어이기 때문일까.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단다.

"접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 수화는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는 문입니다."

노수연 수화통역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수화전문교육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며 학원 관계자와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노수연 수화통역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수화전문교육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며 학원 관계자와 수화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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