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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싶을 때 멈출 자유 위해"..'무쏘' 타고 세계일주

[피플]김병준·나누리씨 1999년식 무쏘 몰고 3만km 유라시아 여행...내년 아프리카로 다시 여행 떠나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입력 : 2017.12.26 05:30|조회 : 10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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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씨와 나누리씨의 여행 모습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김병준씨와 나누리씨의 여행 모습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싶었다."

김병준(29)·나누리(29) 커플이 잘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지난해 10월에 떠난 세계여행의 파트너로 '자동차'를 선택했다. 온전한 여행의 자유를 누리기 위한 판단이었다.

실제로 그들은 1년간 1999년식 쌍용자동차 '무쏘'를 몰고 러시아와 몽골, 우크라이나,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14개국 3만km를 달렸다.

최근 세계일주에서 잠시 ‘퇴근’한 그들을 서울 홍대앞 카페에서 만났다. 카페엔 포토그래퍼(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김씨가 찍은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전시 주제는 '퇴근'. 여행에서 그들이 잠시 퇴근했다는 의미와 퇴근길에 사람들이 자신들의 여행을 보러 와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사진제공= 김병준 포토그래퍼
/사진제공= 김병준 포토그래퍼
전시 첫머리를 러시아의 설경이 담긴 사진이 장식했다. 그들의 여행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됐다. 구입부터 개조까지 약 1000만원이 들어간 '무쏘'와 여행자금 400만원이 전부였다.

김씨는 "여행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며 "유라시아 대륙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는 큰 그림만 갖고 발길 닿는 대로 갔다"고 말했다. 부족한 비용은 틈틈이 사진 관련 일을 하면서 충당했다.

김씨의 곁엔 사귄지 5개월 된 나씨가 함께했다. 나씨는 "사귀기 전부터 혼자라도 세계 여행을 할 생각이었다"며 "이전에 남미여행을 했을 때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쉬웠는데 차량 여행은 서고 싶을 때 설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운을 뗐다.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여행은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한겨울 시작된 러시아 오프로드에서 출발 4일 만에 차량의 네 바퀴가 얼음 속에 빠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영하 10~20도의 살을 에는 추위를 피할 곳은 차량 안쪽 뿐이었다. 기름을 아끼기 위해 시동을 끈 채 침낭 속에서 잠을 잤다.

그들이 여행 전 세운 규칙은 '돈이 떨어지거나 여행이 아닌 고행이되면 돌아오자'는 것이었다. 추위로 인한 어려움보다는 여행을 통해 쌓인 추억와 배움이 더 컸다. 나씨는 "여행을 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가장 좋았다"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고, 씻고, 자고 하는 것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여행을 하면서 김씨의 작품 스타일도 바뀌었다. 시작할 땐 주로 인물 사진을 찍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풍경사진에 빠져들었다. "이를 닦는데 보이는 야경이 너무 아름다워 밤새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고 할 정도였다.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유라시아를 횡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나씨는 그리스 메테오를 꼽았다. 그는 "새 풍경을 보는 것에 무뎌질 때쯤 메테오에 도착했다"며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석양이 정말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커플의 든든한 동반자가 된 '무쏘'는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의 짤막한 글귀가 써있는 방명록이 됐다. 이 '무쏘'는 현재 영국 런던의 주차장에서 다음 여정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여행 기간 중 대부분의 숙식을 차에서 해결해 에피소드가 많다"며 "큰 잔고장도 없어 든든했기 때문에 여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두 연인은 내년 1월 8일 여행으로 다시 '출근'한다. 아이슬란드를 거쳐 아프리카를 돌아보는 게 목표다. 김씨가 여행하며 찍은 사진은 두피디아(두산백과사전)의 자료 사진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씨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반드시 차로 여행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며 "배낭·패키지·기차여행 등 자신에게 맞는 여행을 찾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나씨는 "일상도 소중한 것"이라며 "우리를 보고 무모하게 도전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사진제공=김병준 포토그래퍼

김남이
김남이 kimnami@mt.co.kr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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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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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Kyle Sim  | 2017.12.26 13:15

멋지네요 ㅎㅎ 아프지말고 조심히 잘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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