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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시작해 대학교수 된 커피전문가

[피플]이병엽 한양사이버대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협력교수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입력 : 2018.01.3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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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엽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협력교수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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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엽 한양사이버대학교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협력교수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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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열심히 일하다 보니 대학 교수까지 됐다. 이병엽 한양사이버대 호텔조리외식경영학과 협력교수(39) 이야기다. 이 교수는 이 대학에서 3학점짜리 온라인 교양 과목 '커피 아카데미아'를 맡고 있다. 그는 종종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특강을 하고 일간지에 칼럼 기고를 한다.

물론 본업이 교수는 아니다. 이 교수는 현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커피리더십 파트장으로 일한다. 그는 한마디로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 전문가다.

이 교수가 처음부터 커피 전문가를 꿈꾼 건 아니다. 학창 시절엔 커피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어렵게 공부했다. 1999년 한국외국어대 독일어학과에 들어갔지만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낮에는 백화점에서 굴비를 팔고 밤에는 과외를 하는 식이다. 이 교수는 "일이 힘들었지만 내가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에 적성이 있다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2006년 5월 이 교수는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을 맞았다. 우연히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는데 당시만 해도 흔히 접할 수 없던 커피 맛과 서비스에 감동한 것이다. 무언가에 홀린 듯 스타벅스에 파트너(당시 아르바이트생) 입사 지원서를 내고 들어갔다. 입사 직후 교육 기간에는 커피 맛이 지역마다 다르고 그 맛을 문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 등에 놀랐다.

주변 친구들은 이 교수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좋은 대학 나와서 번듯한 대기업 정규직으로 취직하지 않고 겨우 커피나 만드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이 교수는 그런 시선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커피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부모님은 그를 응원했다.

커피에 미친 이 교수의 첫 번째 목표는 사내 '커피 마스터'가 되는 것이었다. 수시로 다양한 커피를 마시며 감별 능력을 키웠고 쉬는 날에는 커피 전문서적을 들고 도서관을 찾았다. 입사한 지 넉 달 만에 커피 마스터의 상징인 검은 앞치마를 입게 됐다. 연말에는 서울 강남 한 매장의 정규직 수퍼바이저(부점장)가 됐다. 1000명 가까운 전국 파트너들 중 가장 빨리 승진했다.

이 교수는 이듬해인 2007년 초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을 대표하는 '지역 커피 마스터'가 됐다. 2008년에는 다른 지역 커피 마스터 30여 명과 경쟁해 당당히 스타벅스 최고의 커피 전문가인 '커피 앰배서더'로 올라섰다. 스타벅스는 해마다 커피 앰배서더를 뽑는다. 또 이 교수는 홍보팀, 영업지원팀, 교육팀을 거쳐 커피 마스터들에 대한 교육을 총괄하는 커피리더십 파트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부터는 한양사이버대 협력교수로도 일하고 있다.

남에게 커피를 가르치는 교수까지 됐지만 이 교수에게 가장 어려운 건 커피다. 그는 "구분해야 할 커피가 수만 가지나 되고 끊임없이 바뀌는 재배 지역 실태와 트렌드 등도 따라가야 한다"며 "그래도 커피를 공부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김민중
김민중 minjoong@mt.co.kr

사건·사고 제보 바랍니다. 사회부 사건팀에서 서울남부지검·남부지법, 영등포·구로·양천·강서 지역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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