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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맹주' 김상열의 승부수, "대우 품고 해외로!"

[인터뷰]적극적 M&A+재정지원+사업구조 개편해 '호남 맹주' 부상… "베트남 등 해외시장 키울 것"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입력 : 2018.02.0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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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7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KLPGA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7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KLPGA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재무적으로 불안했다면 인수 시도조차 안했죠. 중도 포기는 안 합니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57·사진)이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쏟아진 관심과 우려에 '승자의 저주'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대우건설을 통해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야심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2일 호반건설 본사에서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승자의 저주’ 같은 이야기도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우리가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며 “인수 의지가 확고하며 중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공능력평가 13위인 호반건설은 3위인 대형사 대우건설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들며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잠정)을 달성했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8조원 가량, 현금성 자산도 올해 연말이면 2조3000억원을 넘본다. 부채비율은 2016년 말 연결기준으로 18.7%로 업계 최저 수준이고, 신용등급도 대우건설과 같은 'A-'다.

김 회장은 광주에서 28세에 자본금 1억원에 직원 5명으로 창업한 회사를 매출 6조원의 대기업으로 키워낸 신화적 인물이다. 광주지역 임대아파트 공사로 시작해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때 싼 값에 토지를 사들여 시장 회복기에 분양해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이후 여러 계열사를 통해 우량택지 입찰에 주력해 회사를 키웠다. 특히 주택시장 규제가 대폭 완화된 2014년부터 3년간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를 내세워 연평균 1만가구씩 주택을 공급하며 몸집을 불렸다.

김 회장의 '무차입 경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빠른 의사결정은 호반건설을 전국구를 넘보는 '호남의 맹주'로 만든 원동력이다. 호반건설이 연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주택에 토목, 건축, 플랜트 사업까지 영위하는 업계 3위로 올라선다. 김 회장은 창업 29년만에 재계 순위 20위권에 드는 대기업 오너로 등극한다.

호반건설은 최근 3년새 금호산업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0여곳의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전 참여 실적과는 달리 실제 인수한 기업은 우방이엔씨(2015년)와 울트라건설(2016년) 등이다. 대신, 일단 인수한 회사는 적극 지원해 체질을 개선시켰다. 도급공사 위주로 매출이 36억원에 그쳤던 우방이엔씨는 인수 이듬해 매출이 320억원으로 10배 뛰었다.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대폭 흑자로 전환했다. 2016년 인수한 울트라건설도 호반건설산업에 편입된 후 모기업의 자금대여와 지급보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 당시엔 단독 입찰 후 시장가보다 낮은 응찰가를 써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사업구조만 들여다보고 발을 뺀 '꼼수'라거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저가 인수를 돕기 위해 '위장 입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역시 입찰에 참여했다 중도 포기한 한국종합기술을 비롯, "그동안 인수 의지가 강했고 가격도 높게 썼는데 (인수에) 실패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대우건설에 눈독을 들인 이유는 명확하다. 침체에 빠진 플랜트 사업을 정상화하고 해외사업을 강화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단 포부다. 그는 "대우건설의 발전소, 해외고급건축 등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동남아시장에도 관심이 많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플랜트사업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오해와 달리 우리가 인수합병에서 일부러 드롭(포기)한 적은 절대 없었다"며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승자의 저주' 등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모두 다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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