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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엔지니어가 따뜻한 심장을 심는 방법

[피플]이재훈 LG전자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봉사활동 후 힐링 느껴요"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입력 : 2018.02.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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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LG전자 선임연구원이 관악구 소재 한 주택에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훈 씨 제공
이재훈 LG전자 선임연구원이 관악구 소재 한 주택에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훈 씨 제공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제 자신이 '힐링' 됩니다."

이재훈 LG전자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선임연구원(34)은 회사에서 소문난 '봉사활동 마니아'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낸다. 실제로 일이 많았던 최근에도 한달에 3번이나 봉사활동을 다녀왔을 정도다.

대학원에서 메카트로닉스(기계공학·전자공학 결합)와 인공지능(AI)을 전공한 이 선임은 LG전자 어플라이언스연구소에서 로봇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인천국제공항에 배치된 안내·청소로봇도 그가 속한 팀에서 개발됐다.

2012년 가을 LG전자에 입사한 이 선임은 2014년 회사 동기들과 재능기부 봉사팀을 만들었다. '컴퓨터쌤'이란 이름의 이 봉사팀은 서울 서대문구의 보육원을 찾아 고장 나거나 문제가 있는 PC(개인용 컴퓨터)를 수리했다.

여러 명이 함께 쓰는 PC여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저렴한 소프트웨어는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사줬다.

"6~7개월 계속 방문하다보니 더 이상 고칠 것이 없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의 컴퓨터 학습 지도를 맡게 됐고, 이제는 시설에서 요구하는 에어컨 청소나 진공청소기 정비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선임은 대학 2학년이던 2005년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봉사활동 관련 글을 보고 이 보육원을 찾게 됐다.

"아이들과 만나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정이 들었어요. 이곳에서 처음 만났던 아이들은 이제 대학생이 됐는데 아직도 연락을 합니다"

이 선임은 어엿한 성인이 된 한 '아이'를 우연히 만나 반가웠다며 활짝 웃었다. 보육원 외에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3~11월엔 서울 관악구 상록재가노인지원센터와 연계해 독거노인들의 집수리를 한다. 회사 동기들과 힘을 합쳐 도배, 장판 교체, 수전 수리 등을 하는 것. LG전자는 수리에 필요한 재료비를 지원한다.

이 선임과 직장 동료들이 속한 '로봇팀'은 경기도 광명시 소재 '그룹홈'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그룹홈은 가정해체, 방임, 학대, 빈곤 등의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환경에서 보호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이다.

이 선임은 "처음엔 외부의 지인들과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제는 회사 동료들과도 함께 뜻깊은 시간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 가정을 이루게 되면 가족 차원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동호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시간과 노력을 드려야 하는 활동이지만 끝나고 나면 기쁨으로 '힐링'을 얻게 돼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차가운 로봇을 만드는 젊은 엔지니어의 따뜻한 가슴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2월 6일 (14:58)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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