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53.79 670.39 1126.50
보합 21.97 보합 14.94 ▲6.7
-1.06% -2.18% +0.60%
메디슈머 배너 (7/6~)대한민국법무대상 (12/03~)
블록체인 가상화폐

"전기도 없는 한센병 치료현장서 따뜻한 한국情 느껴"

[피플] 22년간 한국 한센병.소아마비 치료에 헌신한 스랜리토플 박사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입력 : 2018.02.15 04:20
폰트크기
기사공유
스탠리 토플 박사(왼쪽), 미아 부부. /사진=민승기 기자
스탠리 토플 박사(왼쪽), 미아 부부. /사진=민승기 기자
"첫 한국 한센병 환자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한센병을 앓아 눈썹 없고, 손도 오그라들고, 입도 내려앉았지만 마음은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다"

한국에서 한센병·소아마비 환자들을 위해 22년동안 봉사한 미국 시카고 출신 스탠리 토플박사. 석천나눔재단이 주관하는 ‘석천나눔상’을 수상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토플 박사를 만났다.

스탠리 토플박사는 애양원(한센병 치유를 위해 설립된 최초의 민간병원, 1909년 설립)의 10대 원장으로 1959년 27세의 나이로 한국에 들어와 여수 애양원에 부임했다.

한국에 처음 온 스탠리 토플 박사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환자를 치료하는 애양원(현 여수애양병원) 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당시 병원은 수도, 전기시설도 없었다.

토플 박사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1200여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서로를 치료하고 있더라"며 "수술실도 천장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겨우 수술 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한센병으로 인한 정신질환과 안과질환, 약물 남용 등 다양한 증상을 현장에서 목격하며 질병 치료에 대한 의지를 더 확고하게 다졌다.

그는 환자의 피부 속에 있는 한센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피부조직을 떼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치료방법을 모색했다. 자신이 모르는 의료기술은 해외로 직접 나가 배워오기도 했다.

당시 열악한 환경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토플 박사는 따뜻한 한국인들의 정(情)을 느꼈다.

그는 "목포출신인 조옥봉씨는 한센병 환자였지만 치료 후 수술을 도와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었다"며 "외부에서 돈을 벌어 환자들을 위해 사용한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토플 박사의 한국 의료봉사는 지금의 부인을 만나게 되는 계기도 됐다. 토플 박사는 1960년, 한국의 어린이 한센병 환자를 돕기 위해 방한한 노르웨이 출신 의사 미아를 만나 결혼했다. 당시 미아는 소아과 전문의였지만 애양원 안과질환과 피부질환 진료를 맡아 1981년까지 토플 박사와 함께 한국 환자들을 돌봤다.

두 사람은 완치된 한센병 환자들의 사회 정착을 위해 한국 정부와 미국 선교자의 후원을 받아 도성마을(토플박사의 한국이름에서 유래)을 조성하기도 했다.

한센병 환자가 줄어들 무렵 국내에서는 소아마비 치료가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토플 박사는 한센병 뿐만 아니라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폴리오 백신을 지역사회에 보급하고, 환자들을 적극 돌봤다.

그는 22년간 한국에서의 봉사를 마치고 1981년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이후에도 케냐, 아프가니스탄, 코스타리카 등 아프리카에서 한센병 환자 치료와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토플 박사는 "나의 한국 이름은 도시 도, 거룩할 성, 올 래를 써서 '도성래'이다"며 "의료봉사로 따뜻한 한국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