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282.29 796.49 1133.20
▼7.82 ▼13.95 ▲0.9
-0.34% -1.72% +0.08%
올해의 차 이벤트 (7/2~)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은행원 박철상씨 "나의 워라밸은 30년째 추사 연구"

[피플]박철상 광주은행 변화혁신부장 "취미생활 즐기기만 하면 허무해져… 깊이 가져야 자존감 높아져"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입력 : 2018.04.04 09:06
폰트크기
기사공유
은행원 박철상씨 "나의 워라밸은 30년째 추사 연구"
2002년 '문헌과 해석'이란 학술지에 실린 논문 한 편이 화제로 떠올랐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출판한 추사 김정희의 일대기 '완당평전'에 200개 이상의 오류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이 책은 일본학자 후지쓰카 지카시의 연구를 그대로 인용한 사실이 밝혀졌고 일부 지적을 수정하기도 했다.

당시 '완당평전, 무엇이 문제인가'를 발표한 추사 연구가가 박철상 광주은행 변화혁신부장(51)이다. 박 부장은 추사의 금석학을 다룬 '나는 옛것이 좋아 때론 깨진 빗돌을 찾아다녔다', 19세기 지식인들의 삶을 그린 '서재에 살다', 추사의 그림을 분석한 '세한도' 등을 저술했다.

박 부장은 어린시절부터 한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고문서에 흥미를 가졌다. 취업을 위해 경영학을 전공하고 25세에 안정적 직장인 은행에 들어왔지만 "안정을 침체의 늪으로 몰고 가지 말라"는 은사의 말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그가 중국어 공부, 고문헌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은 이유다.

"과거에 은행은 밤 근무가 일상이었지만 남는 시간엔 관련된 책을 읽으며 저만의 시간을 가졌죠. IMF 위기가 터졌을 땐 너무 힘들었는데 동양 최초의 문헌학 책인 '서림청화' 번역에 몰두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습니다."

고문헌 연구의 범위를 넓히던 박 부장은 20세기에 우리 민족이 겪은 일제강점기, 6·25전쟁, 미국 문화 유입 등의 영향으로 바로 전 세기인 19세기 문화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때부터 19세기 문화의 중심에 있던 추사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추사는 당시 청나라의 문물을 받아들여 우리 것으로 만들고 청나라에 역수출했던 국제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청나라 학자들은 추사를 만나고 싶어했고 글씨나 그림도 가지고 싶어했죠. 추사는 우리가 외국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교류해야 할지 교훈을 주는 인물입니다."

박 부장은 외국 문화에 민감한 청소년을 위한 추사 책도 조만간 출판할 계획이다. 그는 음악과 그림 등 우리 문화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광주은행이 주최하는 한국화 공모전인 '광주화루'의 기획도 맡고 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광주화루는 오는 10일 시상식 후 1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박 부장은 많은 직장인들이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취미생활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즐기기 보다는 오랜기간 투자하면서 자신만의 전문 분야로 발전시켜보길 권했다.

"추사는 병조참판이면서 서예가, 화가, 문장가, 시인이었습니다. 우리는 직업과 취미를 구분하고 있지만 옛날 사람들은 구분짓지 않았습니다. 욜로족처럼 그냥 즐기는것도 좋지만 나중에 허무해질 수 있습니다. 깊이를 가지고 취미생활을 하면 자존감이 생기고 침체되지 않습니다. 20년 정도는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보세요."

한은정
한은정 rosehans@mt.co.kr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