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464.14 873.61 1076.80
보합 9.97 보합 5.41 ▲7.8
-0.40% -0.62% +0.73%
블록체인 가상화폐

"전기로 달리는 참관셔틀, 한 번 타면 국회보다 더 기억난데요"

[the300][피플]국회 내 전기차 '사랑e카·희망e카' 운행하는 배영주 운전원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입력 : 2018.04.02 04:36
폰트크기
기사공유
국회 참관셔틀 운전원 배영주씨(67)가 '사랑e카'와 함께 선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국회 참관셔틀 운전원 배영주씨(67)가 '사랑e카'와 함께 선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출발합니다!"


올해로 예순일곱살인 배영주씨가 전기차의 출발을 알린다. 그는 '사랑e카·희망e카'로 불리는 국회 참관 셔틀버스(이하 셔틀)를 운행하는 운전원이다.


봄이 성큼 다가온 지난달 26일 어김없이 순번에 맞춰 셔틀 운행에 나선 배씨를 만났다. 그는 운행 안내방송을 틀어둔 채 헌정기념관을 출발, 국회 안을 서행하면서 셔틀 운전원으로서의 삶을 전했다.


국회는 2010년 노인일자리 창출과 국회 홍보를 목적으로 국회 경내를 순환하는 전기차를 도입했다. 셔틀은 헌정기념관을 출발해, 본청을 크게 둘러서 다시 헌정기념관으로 돌아온다. 도보로 20~30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10분 안팎으로 편하게 다닐 수 있다.


8년 동안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사고도 없다. 운전원 중 정년을 채우고 은퇴한 사람도 2명이 있을 만큼 직업 안정성도 보장됐다. 배씨도 올해로 7년째 셔틀 운행을 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2월 구형 전기차를 신형으로 교체하며 셔틀에 힘을 실어줬다. 국회 캐릭터 '사랑이'와 '희망이'의 얼굴을 차량에 넣으며 분위기도 새단장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무사고 안전운행한 배씨 등 운전원 7명과 정비원 2명에게 공로패도 직접 수여했다.


배씨는 "(셔틀을 타신 분들은) '코끼리열차'라고도 불러주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참석하러 왔다가 길을 잘못 든 분들에게 셔틀을 알려드리면 너무 잘 만들었다고 좋아하신다"며 "의원 지역구에서 오신 손님들, 노인·장애인 등 노약자 분들의 예약을 받아서 운행도 한다"고 설명했다.


평일 오전 8시부터는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국회 근무자들의 출근도 돕는다. 운행 대수도 잠시 늘어난다. 매일 아침 국회 정문 앞에서 대기해 본청, 의원회관까지 걸음을 바삐 옮기는 근무자들의 발이 돼준다.


배씨는 "셔틀 이용객이 워낙 다양하다"며 "출근하는 직원들부터 가족 방문객, 국회 어린이집 아이들까지도 타는데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셔틀을 한 마디로 '국회의 명물'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어떤 방문객은 국회보다 셔틀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며 "확실히 셔틀이 국회 홍보에 일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셔틀이 가장 인기있는 때는 벚꽃 축제가 열리는 4월이다. 그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탑승객이 많아 증차, 주말 운행도 이뤄졌다"고 했다. 상당한 인기로 안전운행을 위해 운전원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라는 것이 배씨의 설명이다.


국회의 홍보대사이자 발이 돼주는 셔틀에 배씨가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그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탑승객들이 안전하게 국회를 둘러보고 '싸우는 국회'라는 인식보다 '친절하게 맞이해주는 국회'라는 인식도 얻길 바란다.


가장 많은 시간 국회를 둘러보는 주인공인 만큼 국회를 향한 쓴소리도 부탁했다. 배씨는 기대했던 대답 대신 "운전하다 보면 이념을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며 "저희는 들을 뿐"이라며 씩 웃어보였다.


대신 본청에 다시 도달한 기자를 안전하게 내려주며 그는 "그저 셔틀을 타는 분들이 새로운 탑승객을 데려오고, 즐거워하는 것을 보고듣는 것이 보람"이라며 "앞으로도 셔틀을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위치한 국회참관셔틀 정류장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앞에 위치한 국회참관셔틀 정류장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