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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 코리아]<5> 세계금융은 중국으로 통한다-하

2011 금융강국코리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오상헌 기자 |입력 : 2011.06.16 09:38|조회 : 10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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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 북경TV에 하나은행 중국법인(韓亞銀行)에 대한 10분짜리 프로그램이 방영됐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은행 중 북경에 본점을 둔 외자은행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내용. 글로벌 은행들이 즐비한 중국이지만 현지화가 상대적으로 잘 돼 있고 금융서비스 질도 높은 하나은행이 인터뷰 대상 외자은행으로 선정됐다고 한다.

방송이 나간 후 김인환 하나은행 중국법인장은 중국 현지 고객들로부터 '韓亞銀行을 새롭게 봤다', '한국계 은행의 금융서비스에 놀랐다'는 인사를 수없이 받았다. 김 법인장은 "브랜드 이미지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국내 은행들이 중국 고객을 잡기 위해선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의 인지도와 신뢰를 줘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이 중국 금융시장을 잡기 위한 제1전략은 바로 '현지화'다. 13억명이란 어마어마한 잠재 고객과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는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중국 은행들이나 글로벌 은행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현지화가 필수적이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이긴 하지만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을 감안하면 국내 은행들이 2007년부터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이후의 '현지화' 속도는 가파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내銀, 中 현지화 가속도 붙는다= 현재 중국에 현지법인 은행을 설립한 국내 은행은 모두 5개다. 우리은행(2007년 11월) 하나은행(2007년 12월) 신한은행(2008년 6월) 기업은행(2009년 7월) 외환은행(2009년 12월) 등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중국 금융당국에 신청할 예정이다. 2013년 설립이 목표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지방은행 중에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지점 형태로 중국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외자은행의 현지법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06년 12월 외자은행의 중국 개인에 대한 위안화 소매영업을 허용하면서 현지법인화를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전현기 중국 우리은행 중국법인(友利銀行) 부장은 "외자은행 중 현지법인화를 못 한 외국계은행은 중국 소매금융시장 진출 진입이 어렵다"며 "대신 현지법인화한 외자은행은 중국 금융감독 체계에 편입돼 다양한 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지법인 전환 후 국내은행들의 금융 업무 범위는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가장 먼저 현지법인화한 우리은행 중국법인은 2008년 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한국계 은행 최초로 인터넷뱅킹, 중국 개인대상 위안화 업무 승인, 직불카드 출시, 개인모기지 상품 출시, 국제무역 위안화 결제은행 자격 취득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어 지난 해 4월엔 파생상품 취급 자격도 취득했다.

하나은행도 2009년 3월 중국 개인을 대상으로 위안화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직불카드 영업을 개시했다. 2009년 10월엔 방카슈랑스 업무인가도 취득했다. 신한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중국에서 사용액의 최고 0.7% 캐시백이 가능한 직불카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현지 중국계 고객 비율이 50%를 상회할 정도로 현지화 추진 속도가 빠르다. 우리은행의 경우 한국계 은행 중 지난 해 말 기준 총자산(21억4800만달러)과 대출금(15억7600만달러), 당기순이익(2억2100만달러) 분야에서 1위다. 하나은행은 예수금(13억3600만달러)에서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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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인력 확보 中선점 '바로미터'=국내 은행들의 중국 현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인력의 현지화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국내은행 중국법인장들은 "중국어에 능통하고 현지 문화에 익숙한 전문인력의 확보가 중국 시장 성공의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전문인력 확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사정에 밝은 국내 직원 중 중국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 게 첫 째다. 둘째는 양질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는 일이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은 현지법인 전환 후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내부 영업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 양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 해 말 기준 총인원은 333명. 이 중 하나은행에서 중국법인으로 옮긴 본국 직원이 23명이다. 나머지 310명(93%)은 현지 직원이다. 하나은행 국내 직원은 모두 본국에서 사표를 내고 중국법인에 채용된다. 지행장(지점장)의 상당수도 중국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서영찬 하나은행 중국법인 본부장은 "관리직 현지인은 현지 영업직원과 함께 중국 은행 영업 관행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의사소통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어 은행 영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은행(88%)과 신한은행(86%) 기업은행(84%)도 현지 인력 비율이 80%를 넘어선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고 중국 금융시장이 팽창하면서 현지에서 양질의 금융 인력을 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직원 이직률이 높은 데다 고용 임금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김인환 하나은행 중국 법인장은 "중국 은행들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특히 중국의 도시상업은행이 확장되면서 외자은행 현지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해 외자은행의 직원 이직률은 10~2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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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銀 M&A·지분투자로 속도내야=국내 은행들이 중국 현지화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해선 현지은행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전략적 제휴도 필수적이다. 중국 진출 외자은행 중 선두그룹인 HSBC의 경우 중국 교통은행(19%), 상하이은행(8%)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씨티은행의 광동발전은행 투자나 BNP파리바의 남경은행 투자도 같은 사례다.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유럽계 은행들의 경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도시상업은행 지분획득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내 영업망 확대는 물론 투자수익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의 발걸음이 가장 분주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4년 1월 청도국제은행 지분 50%를 인수한 데 이어 2007년 8월 공상은행 소유 청도국제은행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에는 한국계 은행 최초로 중국 은행인 지린은행(吉林銀行) 지분 18%를 인수해 동북3성을 중심으로 한 중국 영업망을 대폭 확대했다. 이어 올 초엔 하나금융지주 (47,200원 상승250 0.5%)가 자산규모 기준 중국 6위 은행인 초상은행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체결하고 향후 상호 지분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우리금융 (11,900원 보합0 0.0%)지주가 지난 8일 이팔성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교통은행과 전략적 제휴 양해각서(M&A)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금융은 우리카드를 중국 교통은행 지점에서 직접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품 교차판매를 확대하고 다양한 업무 분야에서 교통은행과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KB금융지주도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인 중국 공상은행과 전략 제휴를 추진 중이고 신한은행은 2005년 공상은행, 2009년 초상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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