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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아들, 아버지보다 스마트폰 먼저 찾더라"

[2014신년기획-스마트코리아(3)] 스마트 중독을 극복하려는 사람들

스마트 코리아 2014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입력 : 2014.01.03 05:41|조회 : 13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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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스마트폰 1·1·1 운동' 캠페인에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1·1·1 끄기' 스티커를 붙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스마트폰 1·1·1 운동' 캠페인에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1·1·1 끄기' 스티커를 붙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회계사인 노모씨(41)는 스마트폰보다 피처폰을 고집하는 직장인 중 한 명이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이 아버지를 보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기 시작한 것이 못마땅해서다. 노씨는 스마트폰을 건네주는 방법으로 아이를 달랠 정도로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을 우려하고 있다.

노씨는 이에 대해 "요즘엔 아빠들 사이에서 퇴근을 하면 아빠가 아니라 스마트폰에게 인사한다는 말이 돈다"며 "스마트폰 게임 등에 중독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자리를 잡으면서 스마트폰 중독 같은 부작용도 세대를 가리지 않고 퍼져가고 있다.

"초등생 아들, 아버지보다 스마트폰 먼저 찾더라"
정부가 실시한 인터넷중독 실태조사에서 2012년 전체 스마트폰 중독률은 11.1%로 2011년 8.4% 보다 2.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률이 늘면서 중독률도 함께 높아졌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1년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40%에 그쳤지만 지난해 80%정도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도 2012년 18.4%로 2011년 11.4%보다 7%포인트나 증가했다.

그만큼 이 같은 문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다시 2G폰을 찾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끊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중곡동에서 휴대폰매장을 운영하는 안모씨(32)는 "핸드폰을 하나 더 개통하려는 젊은 층이 2G폰 개통을 문의하기 위해 하루 한 두 차례씩 찾는다"며 "40대 이상의 경우 스마트폰 요금이 부담스러워 개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보는 습관, 사생활 침해로 이어져"

2G폰을 다시 이용하게 된 직장인들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서비스가 24시간 자신이 회사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우리나라를 벗어났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국내 대기업 소속으로 중국에서 파견 근무중인 이모씨(32)는 "해외파견중인 임원들에겐 부사장급 이상이 실시간으로 카톡방에 사장님이 지시를 내리는 걸로 안다"며 "사장님과 함께 있는 방이어서 알림음을 끌 수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사장님이 이 같은 카톡방을 국가별 사업장마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분실한 뒤 임대폰을 쓰면서 2G폰을 다시 접한 취업준비생 김모씨(27)도 오히려 스마트폰에서 벗어난 생활이 더 편하다고 느낀다.

김씨는 "2G폰을 쓴다고 해서 연락이나 소통이 완전히 단절되는 것도 아니었다"며 "급하게 인터넷이 필요할 때처럼 불편한 점도 분명 있지만 카카오톡에 등으로 생기는 불필요한 시간낭비는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히 뉴스보기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서비스, 페이스북 같은 SNS 뿐만 아니다. 최근 3년차 직장인 임모씨(30)는 함께 일하는 팀장으로부터 "너 근무시간에도 게임하냐"라는 메시지를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자신과 같은 모바일 게임을 하는 팀장이 김씨의 게임랭킹이 오른 것을 보고 메시지를 보낸 것.

임씨는 "사실 업무에 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을 겪으니 당황스럽다"며 "요즘엔 모두가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으니 결국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호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대사회는 결국 업무적으로 스마트폰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SNS를 사용하지 못해 오는 소외감때문에 당장 피쳐폰을 쓰더라도 다시 되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세 거스르기 보단 사회문제 인식하고 해결해야"

"초등생 아들, 아버지보다 스마트폰 먼저 찾더라"
스마트폰이 보급화 되면서 전체 인터넷 이용시간도 늘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2010년 조사한 '스마트폰 이용에 따른 인터넷 이용시간 변화'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 이용시간이 늘어났다"는 답변은 27%로 "줄었다"(19.8%)는 답변보다 6.2%포인트 높았다.

2010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시간5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4시간으로 부쩍 늘었다. 중독자의 경우 사용 시간이 무려 7.3시간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 1위에 올라 일어나는 사회현상을 뒤집어 놓기는 어렵다면서도 사회가 자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상엽 건국대 인문학대학원 연구교수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거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결국 대세는 거스르기 힘들 것으로 본다"며 "근무 중이 아닌데도 카톡방에 굳이 직장상사와 직원이 함께 할 이유가 없다면 이런 건 자발적으로 해결해 부담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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