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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8.5조 가치로 팽창 '대륙發 에너지혁명' 전진기지

[체인지 차이나, 찬스 차이나 2-1]中 최대 민영 도시가스사 '차이나가스홀딩스'를 가다

창간기획-체인지 차이나, 찬스 차이나 머니투데이 선전(중국)양영권 기자 |입력 : 2014.06.19 06:40|조회 : 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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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가스의 천연가스 저장 설비 /사진=차이나가스홀딩스
차이나가스의 천연가스 저장 설비 /사진=차이나가스홀딩스
"2002년 회사를 설립할 때 나름 목표는 세웠지만, 지금의 회사는 예상을 훨씬 초과한 규모입니다. 회사 설립 20년이 되는 2022년에는 세계 최대 도시가스 기업이 돼 있을 것입니다. 지금 발전 속도로 본다면 그전에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있는 중국 최대 민영 도시가스 회사 차이나가스홀딩스(CGH)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황용 집행총재는 "회사 설립 때 세운 목표를 달성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자신 있게 대답했다.

CGH는 자회사 500개를 통해 중국 28개 성(省)·시(市)의 1100만 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다. 액화석유가스(LPG) 부문을 합하면 고객이 1500만가구가 넘는다. 1가구 구성원이 3.5명이라고 하면 남한 인구와 맞먹는 고객인 셈이다. 여기에 해마다 고객은 200만가구씩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20억 홍콩달러(4조2000억원)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가총액은 650억 홍콩달러(8조5000억 원)에 달한다. 회사를 설립한지 12년만에 이룬 성과다. 2020년에는 도시가스 고객 2000만가구를 확보해 매출액 1000억홍콩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급성장 배경은 중국의 에너지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 소비는 2002년 8억5471만1000KTOE(석유환산톤)에서 2011년 16억3470만6000KTOE로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석탄이 담당하는 비중은 34.8%에서 33.7%로 감소했다. 반면 천연가스의 비중은 1.8%에서 4.4%로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심각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공해물질을 많이 내뿜는 석탄 사용을 억제하는 대신 천연가스 사용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신장 등 중국 서부 지역에서 나는 천연가스를 동부 연안지역으로 운송하는 '서기동수(西氣東輸)와 쓰촨성의 천연가스를 동부로 가져오는 '천기동송(川氣東送)'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정책이다.

황 총재 역시 회사 성장 배경에 대해 "무엇보다 (천연가스 사용이 급속도로 확대되는) 시기를 잘 잡았고, 국가 정책에 지지를 보내고 호응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CGH는 설립 이후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지 않고, 천연가스 및 LPG 사용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했기 때문에 특히 이같은 정책 수혜를 더 크게 봤다는 평가다. 황 총재는 "쉽게 돈 벌 것 같은 사업도 경험이 없이 뛰어들다가는 성공 보장을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사업 전문화 원칙을 견지했기 때문에 회사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황룡 차이나가스홀딩스 집행총재. /사진제공=차이나가스홀딩스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황룡 차이나가스홀딩스 집행총재. /사진제공=차이나가스홀딩스
중국 정부는 앞으로 대도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시내버스 연료를 경유에서 천연가스나 LPG로 대체하는 한편 2017년까지 10톤 이하의 석탄을 사용하는 보일러를 모두 없애고 천연가스 보일러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7000개 가스충전소를 새로 세워야 하는데 CGH는 앞으로 3∼5년 내에 가스충전소 1000개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현재는 368개만 운영 중이다. 아울러 석탄보일러를 천연가스 보일러로 대체한 결과 CGH는 최근 수년 동안 연간 1억㎥ 이상 천연가스 판매량이 증가했다.

황 총재는 "대도시 환경오염은 매일매일이 다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대로 뒀다가는 앞으로 투입해야 할 생태 환경 보전 비용이 석탄을 가스로 대체하는 비용보다 클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2018년부터 30년간 연간 380억㎥씩 도입하기로 한 것도 CGH에게는 큰 호재다. 황 총재는 "헤이룽장성 등 동북 지역에 60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러시아산 가스가 들어올 경우 동북 지역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셰일가스 개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최근 충칭 시내의 푸링지역 가스전에서 셰일가스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이는 기존의 천연가스 배관을 통해 CGH의 자회사들에게 공급돼 중국 내 각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

황 총재는 중국의 천연가스 산업 팽창에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중국은 에너지 산업에 있어 국유 기업 위주로 진행을 했지만 점차 외국과 민간 기업에 문을 개방하는 추세"라며 "도시가스 등 천연가스 분야에서 경험 많은 한국 업체들의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는 분명 열려 있지만, 기회를 보는 것과 잡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한국 기업의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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