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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9만원 '빠듯한 연금'...늙어서도 구직활동

[저성장·저금리, 삶을 뒤흔든다] 4-②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창간기획-저성장·저금리 삶을 뒤흔든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입력 : 2014.07.01 08:56|조회 : 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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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9만원 '빠듯한 연금'...늙어서도 구직활동
노·장년층의 가장 큰 걱정거리를 꼽으라면 단연 '노후준비'다. 벌어놓은 돈은 없고, 수명은 늘어나니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부족한 노후준비를 보여주는 수치는 차고도 넘친다.

올해 초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은퇴 준비 점수는 100점 만점에 고작 57점(한국인의 노후 준비 정도를 조사해 산출한 '종합은퇴준비지수')에 불과했다. 특히 재무 분야에 대한 은퇴준비는 51.4점에 불과해 위험(0~50점) 단계 일보직전이었다.

◇은퇴 준비 낙제점..일자리 절실한 한국 노인들=

국내 노년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68만7000원으로 일본(605만원)이나 프랑스(363만원) 등의 절반도 안 된다. 특히 월소득 가운데서 연금과 정부의 의료비 보조 등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불과하다. 나머지 모자라는 돈을 노동을 통해 메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에서 지난 1년간 연금을 받은 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46.9%에 불과한데, 월평균 받은 연금도 39만 원으로 보잘 것 없었다. 연금수령자의 대부분인 81.8%가 50만 원 미만의 연금을 받았고, 이중에서도 36.4%가 10만 원 미만을 받아 생활비로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노후와 관련한 일자리 문제가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오른 것은 당연하다. 통계청 2013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59.9%가 장래에 일하기를 원했으며, 주된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다. 서울시의 2012년 장년·노인층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노후 일자리가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혔다.

하지만 일자리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은퇴자 중 재취업을 하거나 창업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는데, 그나마도 전공을 살려 동종업계에서 일을 찾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사무직이나 전문기술직은 그나마 나았지만 경영관리직 가운데 동종업계에 재취업한 비율은 '제로'였다. 반면 자영업(20%→39%)이나 단순노무·생산·단순기술직(33%→45%)의 비율은 높아졌다. '눈높이를 낮춰' 재취업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마저도 일자리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소득 하위 70% 이하 계층의 65세 이상이 대상이다. 제공되는 일자리는 지역아동 돌봄이나 방범순찰, 급식도우미, 문화재해설자 등 공공부문 일자리로 수입도 20~40만 원 수준이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입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노후준비가 잘 된 나라와 비교해서도 일을 통한 노후 소득 비중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안츠자산운용에 따르면 세계에서 은퇴 준비가 잘 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네덜란드는 은퇴자들의 소득은 공적연금 40%, 개인연금 30%, 퇴직연금 10% 등으로 구성됐고 나머지 20%는 일을 해서 충당한다.

반면 한국은 공적연금에서 들어오는 노후 수입의 비중이 24% 가량이고 가족 부양이 차지하는 비중이 37%를 넘는다. 나머지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개개인의 저축과 노후 소득 등이다.

브리기테 믹사 알리안츠자산운용 국제연금총괄(은퇴연구소장)은 "한국은 가족이 노인을 부양하는 문화가 있었지만 시대가 바뀌며 노인들도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공공연금이나 사적연금을 통한 대비가 상당히 미흡한 상태"라며 "무엇보다 매달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후 자금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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