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좋은 펀드만 판매한 곳은 어디?

지난 1년간 국내 펀드 판매로 고객에게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안겨준 곳은 신영증권 (64,000원 ▼500 -0.78%)으로 나타났다. 판매한 해외펀드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던 곳은 KDB대우증권이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주식형 펀드 판매잔고 1000억원 이상 판매사 가운데 신영증권이 판매한 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이 5.05%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2.32%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신영증권의 판매 펀드 평균수익률은 2.4%로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5.04%로 뒤를 이었고 LIG투자증권, 한화생명보험도 각각 1.37%, 1.14%를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 잔고 1000억원 이상 판매사로 집계된 43개 판매사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판매 잔고를 기록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9조556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국내펀드의 1년 수익률은 0.91%다.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판매사는 HSBC은행으로 -5.28%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과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3.82%, -3.78%로 부진했다. 특히 국민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계열 판매사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1.03%, 하나은행 -2.26%, 신한은행이 -2.52%를 기록했다.


신영증권이 판매한 펀드 수익률이 우수했던 이유는 우선 자회사인 신영자산운용의 운용 수익률이 좋았던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영자산운용은 7.6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운용사 가운데 한국밸류자산운용,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울러 신영증권은 본사 영업전략부에서 전 지점에서 판매할 상품을 엄선하고 있다. 최고 경영진이 2주에 한 번씩 회의를 열고 '잃지 않는 투자' 원칙에 입각해 신규로 판매할 상품 등을 직접 결정하고 있다.

지난해는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펀드, 밸류고배당 펀드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펀드, 한국밸류운용의 10년투자펀드를 많이 판매했다. 중위험 중수익의 공모주 펀드도 추천상품이었다. 반면 채권혼합형 펀드의 경우 건설사 채권이나 STX 계열사 채권을 편입한 펀드는 판매 대상에서 제외했다.

황 혁 신영증권 리테일사업본부 이사는 "신영증권은 어떤 펀드도 주력 상품으로 힘 줘 판매하지 않는다"며 "저위험 중수익 상품 중 장기투자할 경우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분산투자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 판매사 1위에는 6.20%를 기록한 KDB대우증권이 올랐다. 한화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5.53%, 5.48%로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곳으로는 우리투자증권(-0.77%), 미래에셋생명(-0.23%)이 집계됐다.

KDB대우증권은 자체 펀드평가 프로세스를 통해 성과가 꾸준한 펀드를 선정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는 삼성미국대표주식 펀드와 KDB아시아베스트하이브리드 펀드 등을 주력으로 판매했다.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는 "자체 상품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증시 전망이 유망한 지역을 선정해 해당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엄선하고 있다"며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수익률이 좋은 펀드 중 방어력이 좋은 펀드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