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15.72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사람&경영] 상사를 버릴 때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3.06.04 12:23|조회 : 8072
폰트크기
기사공유
잘 나가던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친구가 어느 날 직장을 옮겼다고 전화를 했다. 천성이 밝고 좋은 학벌에 원만한 대인관계 때문에 주변에 늘 사람이 많았던 친구다.

하지만 직장 얘기만 나오면 화제를 돌리는 통에 직장생활이 궁금했었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직장에서 꽤 인정을 받고 있던 차세대 리더의 하나였기 때문에 그의 이직소식은 놀라웠다.

우연히 다른 일 때문에 그를 만났는데 의외로 표정이 밝았다. 별 다른 질문 없이 그는 술술 얘기의 꽃을 피웠다. "사실 직장 옮길 생각은 거의 없었어. 대학 졸업 후 지금의 직장에 들어왔고, 또 고속승진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 주었기 때문에 비교적 만족하며 직장생활을 했지.

그런데 사장이 바뀌면서 고민이 시작됐지. 예전에는 업무에만 충실하면 되었는데 자꾸 이상한 소문이 도는거야.

이번에 오신 사장님은 아부를 좋아하고 선물을 좋아하니 거기에 맞춰 행동을 하라는거야. 지금처럼 일만 해서는 이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지. 옆에 있는 팀장이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아무 선물을 안 했다가 두고두고 고생을 했고 의외의 친구가 총애를 받는 것은 입안의 혀처럼 굴어서 그렇고 등등… 긴가 민가 하고 있던 차에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어.

성과가 좋은 직속상사가 한직으로 발령을 받고 그 자리에 아부는 잘 하지만 무능한 모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그 자리를 차고 앉은거지.

그런데 그 사람의 승진이 뇌물의 대가였다는 소문이 떠도는거야. 진위여부를 떠나 이 정도 되니까 정말 회사 다닐 맛이 안나더군…" 그 사건이 있은 후 그 친구는 심각한 고민 끝에 20년을 넘게 다닌 회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것이다. 갈등을 거의 1년을 했는데 그 기간이 참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심을 하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자 일은 고되지만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쓰는 일이 없어져서 마음은 편하고 좋단다.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예전에 겪었던 사건이 회상되었다. 박 차장은 회사 내에서 통이 크기로 유명했다. 늘 지갑에 십 만 원짜리 수표가 가득 차 있었고 그 돈으로 상사와 동료들에게 자주 인심을 썼다. 특히 높은 사람들과 자주 고급 술집에 감으로써 그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했고 몇몇 임원과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상사나 동료들은 그에게 함부로 못했다.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하루하루를 살던 나는 어떻게 월급쟁이가 돈을 그렇게 풍족하게 쓸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아마 부인이 돈을 벌기 때문에 풍족한 생활을 할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공금횡령 혐의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다.

"그러면 그렇지, 그러니까 그렇게 풍족하게 돈을 쓰지, 또 그런 사람은 당연히 해고되야지, 정말 회사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는군…"하고 생각을 했다. 그 후 나는 회사를 떠났는데 풍문에 그가 회사에 화려하게 복귀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내막은 알 수 없지만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치였다. 어떻게 그런 사람을 회사에서 다시 받아줄 수 있는 것일까?
 
상사와의 갈등 문제는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이다.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의 70%가 상사와의 갈등 때문이란다. 가족 다음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고,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상사이기 때문에 그와 어떤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우리는 나름대로 자신이 원하는 상사의 모습을 그린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것과 현실과 맞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바램은 단지 바램으로 그칠 뿐이다. 맞지는 않지만 여러 노력을 하면서 맞추면서 지내야 하는 것이 바로 직장생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사를 떠나고, 직장을 바꾸어야만 할 급박한 경우가 있다. 바로 상사가 부패했을 때이다. 이는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상사가 부패하다는 사실을 알면 지체없이 그를 떠나라고 드러커는 충고한다.

부패한 상사와 일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거기에 무감각해지면서 결국 똑같은 사람이 되기 때문에 위험하다. 맘에 드는 상사를 만날 확률은 크지 않다. 단지 상사가 맘에 안 든다고 회사를 그만 둔다면 이 세상에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사가 부패한 사람이라면 그를 떠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같이 부패할 테고 그 대가는 언젠가 받게 되기 때문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