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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회의, 즐거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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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대기업의 전문경영인인 정 사장은 회의 문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각자 마음 문을 열고,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내고 거기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하고, 자연스럽게 결론을 도출하고, 결정된 안에 대해서는 모두가 힘을 모아 협력을 하고… 이런 분위기를 기대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다 끝나고 마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효과적인 회의를 위한 교육도 시켜보고, 회식도 해보고, 한마음 경진대회 같은 것도 해보지만 별 효과가 없다. 안 되겠다 싶은 사장은 실무자에게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그 실무자는 나를 찾아왔다. "경직된 회의 문화의 근본적인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직설적인 질문에 실무자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사장님이 문제입니다. 사장님이 워낙 똑똑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늘 회의를 사장님이 주재합니다. 어설픈 얘기를 꺼냈다가는 본전도 못 찾는 수가 많습니다. 열심히 듣고 지시 받은 사안을 성실히 수행하는 게 이 회사에서 성공하는 길입니다."
 
예전에 나도 그런 상사를 모셔본 적이 있다. 그는 기술자로서 전문성도 있고, 실행력도 뛰어나 늘 좋은 성과를 냈고 그 결과 초고속으로 승진을 했다. 그는 부족한 부하직원과 관련 부서의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진급을 계속 하면서 그의 회의 진행방식은 진화를 거듭했다. 체크할 항목을 적은 후 하나하나 체크를 하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듣는 것이다.

워낙 카리스마가 강한 사람이라 좋은 일로 보고할 때조차 그의 앞에서는 사람들이 얼어붙었다. 그러니 애로사항, 필드클래임, 인사사고 등 좋지 않은 일을 보고할 때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보고를 받다 말고 고성에, 욕에, 야단치는 소리에, 책상 치는 소리에… 일주일에 한 번 있는 그 미팅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이었다. 미팅 날에 외근이나 출장건수가 생기길 은근히 기대했다.

미팅 전에는 늘 마음 문을 철저히 닫아건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지, 웬만해서는 말을 하지 말아야지, 괜히 얘기해서 회의가 길어지면 안되지" 이런 생각을 하고 회의에 참석을 하니 누가 얘기를 하겠는가? 질문과 답변과 이어지는 질책이 회의의 전부였다.

그 상사가 가끔 기분 좋은 날 뭐라고 질문을 하고, 웃기는 얘기를 해도 억지 웃음만 나올 뿐이다. "그렇게 아이디어가 없어 어떻게 합니까? 이 회사는 아이디어도 내가 내고, 실행계획도 내가 짜고, 다 해야 돌아가니 원 참…" 그가 직원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회의가 즐거우십니까? 즐겁지 않다면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유능한데 직원들이 아이디어가 없고 주도적이지 않아서 그렇습니까?
 
성공한 리더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째,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언제 웃고 열심히 일하는지, 어떻게 하면 의기소침한지 잘 알고 있다. 둘째, 인간에 대해 애정이 많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회의가 재미없고, 사람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선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의견을 말하지 않는 사람을 나무라기 전에 왜 사람들이 얘기를 안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유를 알게 되면 그것을 개선해야 한다. 그것도 아이디어냐고 면박을 준 적은 없는지, 말을 끊고 당신 의견을 얘기하지는 않았는지, 경청하지 않고 딴청을 피우지는 않았는지, 혼자서 얘기하고 아예 질문을 하지 않았는지, 늘 화난 얼굴을 함으로서 분위기를 싸늘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훌륭한 리더는 일이 잘 풀릴 때는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다른 요인으로 이를 돌린다. 다른 요인이 없을 때는 행운의 탓으로 돌린다. 일이 어려울 때는 거울을 들여다 본다.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운을 탓하지 않는다.

기업을 하는 사람, 직장을 다니는 사람에게 회의는 정말 중요한 것이다. 일상의 반을 차지하기도 한다. 회의가 즐거우냐 즐겁지 않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재밌는 회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리더가 우선 따져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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