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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극장표보다 못한 대학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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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극장표보다 못한 대학졸업장
지금은 망한 D그룹도 늘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재만이 희망이고 비전이다, 좋은 인재를 놓치면 안 된다, 인재발굴을 위해서는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사명과 실제적인 회사정책과는 따로 놀았다. 그 회사 인사정책의 핵심은 바로 학력이었다.

특정 학교를 나온 사람을 편애하고, 지방대학이나 전문대학을 나온 사람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고 틈만 나면 다른 곳으로 옮길 궁리를 했다. 특정학교를 나온 사람도 일을 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일을 안 해도 특정학교를 나왔다는 것 자체가 승진의 열쇠였기 때문이다. 인재가 자산이란 얘기는 너무 진부하다. "우리 회사는 인재를 돌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일회용 반창고 취급을 합니다." 라고 광고하는 회사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이 진실로 인재를 중요시 하느냐, 그 철학이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느냐, 그런 사실을 구성원 모두가 절감하고 있느냐이다.
 
강남의 D 학원은 일류대학을 많이 보내기로 유명하다. 재수생들이 그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학원 앞에서 밤을 새울 정도이고 이런 사실이 저녁 뉴스에 나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한결같이 그 학원 선생의 우수성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한다.

"명불허전(名不虛傳)입니다. 정말 명성에 걸맞게 우수한 선생님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수시로 평가를 하면서 아니다 싶은 선생님은 바로 나가고 새로운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늘 학생들에게 학교 선생님 중에서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누가 있는지 물어보고 실력 있는 선생님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결원이 생기면 스카우트의 손길을 내밉니다. 워낙 대우가 좋고 브랜드 인지력이 높으니까 너도 나도 이 학원에 들어오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생님을 모셔오고 그 선생님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이 학원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

반면 경쟁학원인 J 학원에 대해서는 평이 별로이다. 원래는 더 유명했던 학원인데 요즘은 맛이 갔다고 주장한다. J학원은 S대 출신, 그 과목을 전공한 선생님만을 채용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상한 채용기준 때문에 좋은 선생님이 갈 수 없는 것이다. D학원 성공의 비결은 명쾌하다. 우수한 선생이면 남녀불문, 학벌불문, 전공불문하고 채용하고 끊임없이 평가하여 더욱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핵심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첫 걸음은 필요한 핵심인재가 어떤 존재인지를 명료하게 정의하는 것이다.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을 원하는지, 창의적인 사람을 찾는 것인지, 학벌 좋고 인물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소니의 인재상을 살펴보자. "우선 호기심이 강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와 최신의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또 최신의 분야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야 한다. 마무리에 대해 집착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상품제작과 비즈니스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착할 것과 유연하게 대응할 부분을 구분할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이 있어야 하며 낙관적이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메릴 린치의 인재상은 이렇다. "분석력과 이슈 발굴능력 등 탁월한 지적 능력이 우선이다. 조직과 개인을 감동시키고 열정을 심어주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변화를 수용하고 준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수한 후배를 배출하고 뛰어난 리더를 양성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서비스 업에 맞는 흡인력과 인간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인재상을 명확하게 한 후에는 그런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채용한 사람을 제 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사람을 채용했더라도 제 자리에 배치하지 못하거나, 그런 사람이 뿌리를 내릴 수 없는 풍토를 갖고 있다면 인재는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그 회사에 계속 근무할 수 없다. 요즘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학력파괴 인사는 신선하다. 학력보다는 실력으로 평가하고 평가 받는 풍토가 올바른 인사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혼다 소이치로의 다음 얘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졸업장에 의해 감명 받지 않는다. 내가 직장을 가진 것은 스물여덟 살 때였다. 나는 내가 듣고 싶은 수업에만 출석을 했다. 다른 학생들은 수업을 암기했지만, 나는 수업을 내 경험과 비교하였다. 내 점수는 다른 사람들만큼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말고사를 보지 않았다. 교장은 나를 불러서 학교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졸업장을 원하지 않으니 그냥 다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졸업장은 극장표 만큼의 가치도 없었다. 극장표는 적어도 극장에 들어가는 것을 보장해 주었다. 졸업장은 아무 것도 보장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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