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심형래 영구아트 대표

개그맨 심형래. 브라운관을 통해서 비쳐지는 `영구’ 심형래의 모습은 늘 칠칠맞고 공부라고는 지지리도 못할 그런 덜떨어진 사람이다. 리더십이라는 거창한 단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매사를 즉흥적으로 처리하다가 실수만 할 것 같은 사고뭉치다.
　
리더 심형래. "자기만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당신도 신지식인입니다." 대한민국 신지식인 1호로서 심형래 사장이 TV에서 외친 공영광고 구호로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완성도 되지 않은 영화 ‘용가리’들고 외국인을 상대로 적지 않은 사전계약고를 올려 많은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기억도 있다.


이렇듯 두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 특이한 리더인 심형래 사장은 영상매체에서 형성된 편견(bias)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하여 차별화 정신으로 현실을 주도해 나가는 경영인이다. 뭔가 팡팡 튀는 아이디어로 경영할 것 같은 심 대표의 리더십 컬러를 분석해본다.
　
영구아트센터의 직원 20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대표의 리더십 컬러에 대해서 물었다. 예상했던 바대로 주황색 브랜드 리더가 35.48% (복수응답 가능)로 가장 높았으며 초록색 파워 리더 (19.35%)와 빨간색 서번트 리더(16.13%)가 뒤를 이었다.

리더십 평균 점수 또한 브랜드 리더가 가장 높았으며 파워 리더, 서번트 리더, 그리고 파란색 ‘지식형’ 슈퍼 리더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주컬러로는 주황색 브랜드 리더로 결론짓기에 충분한 결과이며 다양한 보조컬러를 가지고 있다. 유연성이 돋보이는 리더라는 의미다.
　
심형래 대표의 경우에는 ‘차별화’가 키워드인 브랜드 리더로 평가될 것이 이미 예측되는 상황이었다. 분석결과 역시 예상대로 나타나, 컬러리더십 분석과정의 정확성을 오히려 역으로 검증시켜주는 격이 되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브랜드 리더십이 창의적 아이디어 보다는 도전적 행동에 높은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리더십이 후천적으로 습득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심 대표의 강점은 성실, 커뮤니케이션, 유머, 열정 등이 꼽혔다. 늦잠 실컷 자고 졸린 눈으로 일할 것 같은 그도 역시 성실이 가장 돋보이는 리더다. 성공적인 한국 리더의 필수 항목이 ‘성실성’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베스트 커뮤니케이션과 유머 감각을 경영현장에서도 유지하는 것은 인간 심형래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반면, 문제의식, 의견수렴, 전략적 사고는 취약점으로 나타났다. 진취적이고 낙천적인 리더들에게 나타나는 이런 요인들이 뒤따라가는 구성원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브랜드 리더인 심형래 사장. 앞으로 그의 과제는 노란색 사이드 리더를 곁에 두고 그들의 의견에 항상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다. 차별화를 중시하는 영구아트센터에서 다양한 컬러의 리더들이 활동하도록 키우는 것도 그가 해야 할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