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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수다가 정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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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수다가 정말 필요해?
오래 전, 평소 친분이 있던 지인으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급히 좀 만났으면 좋겠단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만났는데 다짜고짜 자신이 하고 있는 네트웍 마케팅에 대한 선전이다.

“직장생활은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 이거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복음과 같은 선물이다. 우리가 아는 누구는 시작 몇 년 만에 다이아몬드가 되었는데 연봉이 몇 억이고, 별 볼일 없던 누구도 지금 어떻게 살고…한 마디로 끝내주는 것이다.”는…

하지만 듣는 순간 짜증이 났다. 바쁜 사람 불러내어 기껏 한다는 얘기가 이것인가, 이 사람이 내 처지에 대해 알고 있기는 한가, 내가 무엇을 어려워하고 있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그는 나를 집요하게 설득하려 했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그는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자신이 하는 사업과 자신의 사업에 나를 어떻게 하면 끌어들일 수 있을 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던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업상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단다. 예전에 친하게 지냈고 인간성도 좋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약속을 하고 만났다. 그런데 자신의 얘기만 쏟아놓는 것이다.

주로 자신의 성공담과 지인들 소식이다. 지금 잘 나가는 어떤 회사도 사실은 자신의 중재로 투자를 받아 그렇게 되었고, 무슨 모임도 처음 발기인이 자기이고, 친구 누구는 이런 일을 해서 잘 나가고, 자신이 하는 일은 무엇이고…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일체의 질문이 없었다. 워낙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 얘기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몇 가지 의문점이 생겨났다.

이 사람이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일까, 도대체 나를 만나자고 하는 용건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무엇보다 내게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고 자신의 얘기만 늘어놓자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대인관계는 대화에서 시작해서 대화에서 끝난다. 여기서 실패하면 친구 관계는 물론 기업을 운영하는데도 문제가 생긴다. 대화는 탁구와 같다. 대화는 주고 받는 것이다. 한 번 넘어간 볼이 다시는 오지 않는다면 이는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랑이고, 잡담이고, 수다이다. 말이 많다는 것과 대화를 잘 하는 것은 다르다. “자신이 얼마나 잘 났는지, 자신이 다녀온 여행지가 얼마나 근사한 곳인지, 자신의 친구 중에 잘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자신의 아이가 얼마나 잘 생겼고 공부 또한 잘 하는지…” 에 대해 끝없는 얘기를 늘어놓는 것은 수다이다. 이런 식의 얘기는 듣는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박사장이 바로 이런 스타일이다.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대화를 독점하는 스타일이다.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늘 얘기하는 것을 좋아해 사람들을 불러 모으지만 늘 원맨쇼로 끝난다.

그래도 업무시간에 그러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회식자리에서까지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 때문에 그 회사 직원들은 회식자리를 가장 싫어한다. 몇 번씩 들은 얘기, 뻔한 얘기를 저녁 시간 내내 듣는 것은 고문이라고 내게 고백한다. 그렇게 때문에 회식을 한다고 하면 여러 핑계를 대며 빠지려 한다. 눈치 없는 박사장은 “사장이 비싼 밥 사준다는데 왜 다들 안 가려고 하는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어요.”라며 섭섭해한다.
 
대화는 관심의 주고 받음이다. 생각의 나눔이다. 공감대가 형성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런 무심한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도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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