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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질문하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스컨설팅 한근태 대표 |입력 : 2003.08.06 12:34|조회 : 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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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질문하라"
회사 내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쓰던 한스레터가 영역을 넓혀 가면서 공식 데뷰를 한 것은 한경 비즈니스라는 주간지를 통해서이다. 당시 나는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면서 경영수필이란 제목으로 매주 글을 썼는데 제법 많은 독자들로부터 격려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현재 환경재단에서 일하는 이미경 국장이다.

당시 그녀는 한국리더십센터에서 홍보팀장을 맡고 있었다. 그 분은 아주 우아하게 이메일을 보내 나를 격려하곤 했다. 이런 식이다. “저는 한 소장님의 열성 팬입니다. 늘 새로운 시각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무엇보다 너무 글을 쉽게 쓰는 것 같습니다. 어쩌구…” 이런 식의 칭찬에 안 넘어갈 위인이 어디 있겠는가? 당연히 호감을 갖게 되었다. 가끔씩 이메일을 보내던 그녀가 내게 점심을 대접하겠단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만나서도 그녀는 내게 지극한 관심을 보였다. 그녀의 질문은 끝이 없었다. “언제부터 글을 쓰셨나요? 무슨 이유가 있나요? 소재는 어디서 찾나요? 경력을 바꾼 동기는 뭐예요? 지금 하는 일에 만족을 하십니까?...”

점심 한 끼를 먹었지만 그녀는 나에 대해 거의 다 파악을 한 것 같았고 그녀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의 끝없는 질문은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의 회사에 나를 영입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그녀의 목적대로 나는 그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한 번도 그녀와의 만남을 후회한 적은 없다. 오히려 그녀와의 인연에 대해 늘 감사하고 있다.

모 협회는 경제적인 문제, 조직적인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동창이 실무 책임자로 있어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의 협회 일이 너무 복잡하게 꼬여 있는데 와서 자문을 해 달라는 것이다. 마음 먹고 회장이란 사람을 만났는데 계속해서 자신의 얘기만 늘어놓는다. “아무런 기반도 없었던 협회지만 내 덕분에 이나마 운영이 되는 것이고 이런 행사도 치르게 되었고, 그 동안 내가 끌어 모은 돈이 얼마이고, 내 주변에 도와주는 정치인이 얼마나 되고…” 그렇게 잘 나가는데 왜 나를 불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질문이 있어야 얘기를 할텐데 대화 내내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다 돌아오고 말았다. 1시간 남짓의 시간이었지만 얼마나 지루하고 따분한지…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나는 정중하게 거절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싶으면 먼저 남에게 관심을 보이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상대도 여러분의 얘기를 들어준다. 자신의 얘기를 할 때는 눈에서 빛이 나고 입에 침을 티면서 하는 사람이 막상 남의 얘기를 들을 때는 딴청을 하고 몸을 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이 대화에 가장 서툰 사람이다.
대화의 전제조건은 왕성한 호기심과 상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와 30
분 정도 얘기할 시간이 주어졌을 때처럼 행동한다면 분명히 좋은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 관심과 호기심은 질문을 통해 나타난다. 질문은 대화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한다. 질문이 없이는 대화는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칵테일 파티에서 모두가 입을 꾹 다문 채 무뚝뚝한 얼굴로 있다면 그 자리가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럴 때 던지는 한 마디 질문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질문은 최고의 사교 도구이다. 강의가 끝난 후 강사에게 던지는 여러 가지 질문은 “당신의 강의가 좋았다” 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과 같다. 사람을 소개 받는 자리에서도 그렇고, 몇 주 만에 만나는 부모 자식간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이런 질문의 기술은 최고경영자에게 필수요건이다. 사람들은 인정과 격려에 목말라한다. 이런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최고의 약이 바로 관심과 질문이기 때문이다. 따뜻하고 정겨운 목소리를 개인적인 일을 포함해 질문을 던져보라. 그 자체가 직원들을 동기부여 할 수 있다.

늘 감각을 열어놓는 것, 세상 일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 인간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 그것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 열심히 경청하는 것. 그것이 대화에서 성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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