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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지시대신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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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중에 한국 회사였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외국인에게 넘어간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밝고 쾌활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십니까 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요즘은 회사 다니는 맛이 납니다. 경영자에 따라 회사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는 것이다.

[사람&경영]"지시대신 질문을"
도대체 외국인 사장이 얼마나 잘 하길래 그러냐고 추가 질문을 던지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예전 사장님은 훈계하고 지시하는데 선수였지만 질문은 없었지요. 하지만 지금 사장님은 지시는 별로 없고 대신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정말 질문의 귀재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캐묻자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저는 질문의 힘이 그렇게 대단할 줄 몰랐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입니다. 어느 날 사장실에 들어갔는데 이렇게 묻더군요. "김 부장, 자네가 현재 이 분야에서 국내 베스트입니까?" 예상치 못한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그러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해서도 베스트입니까?" 잠시 생각하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대답을 했다. 질문은 계속되었다. "이 분야에서 세계 베스트가 백 점이라면 당신은 몇 점쯤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얼떨결에 70점쯤 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질문은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내년 이맘때는 몇 점쯤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십니까? 별 생각 없이 90점까지는 끌어올리겠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보충질문이 들어왔단다. 90점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머리에 쥐가 날 일이었다. 생각을 안 할 도리가 없었다. "제가 하는 일이 영업이니까, 최고의 영업본부장이 되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겠습니다. 사업에 영향을 미칠 인자를 찾아내고,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을 하고, CRM 교육을 받고, 핵심고객을 장악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하고, 직원들에게 영업 마인드를 심어주는 교육을 하고…" 생각나는 대로 읊었단다. 그러자 사장 가라사대 "지금 당장 하지 말고, 지금의 질문을 바탕으로 당신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전략을 작성하여 보고하십시오"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고 지시조차 없지만 그 날 이후 며칠은 김 부장에게 힘든 시기였다. 그 질문을 계기로 그는 자신의 현 위치에 대해, 미래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걸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해 처음으로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고 치열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똑같은 보고서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스스로 결심한 것이었기 때문에 실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일을 하지만 지시 받은 일을 할 때와 자신이 생각하여 결심한 일을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일을 하면서 신이 났고, 자신이 하루하루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급하면 지시를 통해 일을 해결하게 된다. 지시의 문제는 지시한 사람은 머리를 쓰지만 지시 받은 사람은 머리를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시 받은 사람은 지시 받은 대로 하기 위해 몸만 사용하면 된다. 몸은 고달프지만 마음은 한없이 평안하다. 자신은 시키는 대로 했기 때문에 일에 대해 어떤 부담이나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런 회사는 사장 혼자 애쓰는 회사이다. 주변에 부지기수이다. 사장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다. 직원들은 그저 충실한 수족일 뿐이다.
 
질문은 상대로 하여금 생각하게끔 하는 최선의 수단이다. 당신의 골칫거리를 직원들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당신이 생각하던 것은 부하직원들로 하여금 생각하게끔 하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질문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지시 받고 시키는 대로 일을 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은 아주 힘들어한다. 생각을 안 하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던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위해, 당신 직원을 위해, 조직의 생산성을 위해서 좋은 질문은 필수적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 여러분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라는 식의 훈계 대신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보라. 좋은 질문만 던져도 당신 조직의 생산성이 두 배는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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