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솔고바이오 김서곤

땀과 눈물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경영자. 솔고바이오 김서곤 사장의 리더십은 치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그만큼 역동적이며 농도가 진하다. 어떤 위기에서도 오뚝이처럼 버틸 것 같은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파워를 소유하고 있다. 컬러리더십은 이러한 유형의 리더를 초록색 파워 리더로 분류하고 있다. 에버그린(Evergreen) 정신에 기인하여 늘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진하기 때문이다.

열정과 성실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김 사장은 ‘변해야 산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소중하게 실천하는 경영인이라고 한다. 변화대응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다윈의 생물학적 이론을 떠올리게 만드는 성공철학이다. 아마 자수성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굳혀진 체질적인 삶의 원칙일 것이다.


그런 인생여정을 설명이나 하듯이 지속적 개선, 경쟁심, 비전 같은 리더십 자질이 돋보인다. 변화를 위해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는 행동형 파워 리더임을 잘 입증해주고 있다. 반면에, 의견수렴, 유머, 책임의식에서는 낮게 평가되었다. 조직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주관적인 접근방식을 적용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솔고바이오 직원 14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사장의 리더십 컬러를 물어보았다. 응답자의 과반수가 훨씬 넘는 64.71%가 ‘초록색 파워 리더’를 1위로 꼽았다. 뒤를 이은 ‘보라색 변혁적 리더’가 겨우 11.76%에 그칠 정도로 한 가지 컬러가 돋보인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점수 또한 동일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김 사장은 단연 초록색 리더라고 할만하다. 강력한 추진력이 독보적인 파워 리더이며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변혁적 리더십도 보유한 경영자인 셈이다. ‘Just Do It!'으로 압축될 수 있는 리더십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김서곤 사장. 그는 분명 한 우물을 끝없이 파고 있는 개척자다. 그의 리더십에서는 그런 개척자적 소양이 물씬 풍긴다. 초록색 파워 리더의 성공요인인 ‘채널 집중화’에 가장 충실한 CEO이기도 하다. 그러한 집중력이 솔고바이오를 반석에 올려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리더십 컬러는 뭔가 갭을 감지하게 만든다. 의료기기 사업과 솔고바이오 조직문화와의 갭. 수성한 세대와 신입 세대와의 갭. 개척자와 계승자의 갭. 김 사장은 이런 갭이 회사의 도약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물론 해결책은 신뢰 강화에 있다.


구성원들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경영진의 헌신을 이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경영진이 가슴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다. 사소한 일에서부터 신뢰를 쌓아가라. 외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도전과 창의를 추구하되 내부 조직의 문화는 신뢰경영에 초점을 맞추어라. 신뢰를 주무기로 하는 파워 리더는 조직의 파워에 높은 가치를 둔다.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