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경영]몰입의 행복 2

　몰입하기 위해서는 매사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애들이 쉽게 몰입하는 것은 모든 일에 지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애들 눈에 모든 것은 새롭고 신기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그런 특성을 잃어 버린다. 관심을 아껴 두었다가 심각한 일, 중요한 일에만 조금씩 관심을 보인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관심 기울이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흔하던 일상도 새롭게 다가온다. 설겆이, 옷 입기, 청소 같은 일상사도 몰입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것들은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정보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 때 다가오는 법이다.


　사람들은 몰입하지 않는 이유를 하는 일이 재미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리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재미있는 일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슨 일을 하느냐 보다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벤처사장으로 성공한 여사장은 신입사원 시절부터 달랐다. 아무 생각없이 하는 신문 스크랩도 그녀는 다른 방식으로 했다. 신문을 정성스럽게 오린 뒤 A4 지에 맞게끔 확대 내지는 축소 복사를 하고, 거기에 날짜와 신문의 이름을 기록하고 주제별로 묶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달기도 했다. 처음부터 위대한 일은 없다. 사소한 일을 얼마나 위대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차별화는 사소한 일을 비범하게 할 때 생겨난다. 그러기 위한 필수요소가 바로 몰입이다. 몰입하여 집중하면 사소한 일을 위대하게 할 수 있다.

　몰입하기 위해서는 과제와 능력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조화를 이루면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능력에 비해 과제가 너무 쉬우면 사람들은 지루해진다. 자신감이 생기고 느긋해지면서 이내 권태롭고 무관심하게 마음이 움직인다. 너무 쉬운 퀴즈나 문제풀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능력에 비해 약간 무거운 과제나 목표는 몰입을 가져온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쉽게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도전의지를 불태우고 그 일에 몰입하게 된다.

　몰입을 위해서는 또한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우리 주변은 몰입을 방해하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핸드폰은 가장 위험한 적이다. 지식노동자에게 아무런 방해 없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은 필수적이다. 제안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잘게 끊어진 많은 시간보다 아무런 방해 없는 뭉텅이 시간이 더 중요하다. 고객과의 상담도 시끄럽고 방해 받는 곳 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이루어져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집중력이 필요한 일은 새벽에 해 치우는 것이 낫다. 그것이 힘들면 아무런 방해를 안 받을 수 있는 곳에서 핸드폰을 꺼놓은 상태에서 일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쓸데없는 정보도 몰입을 방해한다. 세상에는 몰라도 좋은 정보가 지천이다. 아니 몰라야 좋은 정보가 더 많다. 그런 의미에서 관계자 외에는 일간신문을 몇 개씩 보고, 뉴스마다 챙겨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머리 맑은 새벽 시간에 신문을 보는 행위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몰입은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노름을 하는 것은 몰입이라기 보다는 탐닉이다. 그것은 능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수동적인 행위이다. 몰입은 그 자체가 기쁨을 주고 끝난 뒤에도 흐뭇함과 머리 맑음을 가져온다. 새벽에 몰입해서 글을 쓰고 난 후의 기쁨, 5킬로미터의 조깅을 하고 난 후의 개운함, 제안서를 쓰기 위해 며칠 동안 그 일에만 몰입한 후의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 거기에 몰입하고 그 과정을 통해 기쁨을 얻고 에너지를 얻는 것, 몰입과 몰입 후의 느긋함을 즐기는 것 이런 것이 삶의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