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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현장에서 배운다

-공장혁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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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중 하나가 도장공장의 불량률을 개선한 사건이다. 남들 눈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어도 내게는 그만큼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일년에 걸쳐 고민하던 공장의 불량 문제가 해결되자 가장 기쁜 것은 나 자신이었다.

실정을 모르는 연구소에서 (생산과 판매 부문 사람들이 이렇게 놀렸다) 아오지 탄광이라고 불리던 생산부문에 와서 성과를 냈다는 사실이 기뻤다. 회사에 기여를 하고 밥값을 했다는 것도 나를 기쁘게 했다. 역시 가장 큰 기쁨은 일의 성취에서 느낄 수 있다는 사실도 절감을 했다.

당시 나는 1 공장의 도장공장을 맡고 있었는데 2 공장은 여전히 같은 문제를 갖고 씨름을 하고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한 공장은 잘 돌아가고, 다른 공장은 불량으로 고전을 하니 모양새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2 공장장님은 나를 만날 때 마다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 "한 박사, 우리 공장도 좀 봐 주셔야지, 그 공장만 잘 나가면 되겠습니까?"

그래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얘기했다. 공정별, 개인별로 관리를 하여 문제점을 도출하면 해결할 수 있고, 관리 양식은 이렇게 만들고, 어쩌구… 하지만 성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직접 얘기를 듣고 실행을 해도 될까 말까 한데 몇 다리를 건너 얘기를 들으니 노하우가 전달될 리 없었다. 무엇보다 당시 그 부서 책임자는 회사에 마음이 떠나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그는 내게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나서서 얘기하는 것은 더 이상했다.

어느 날 내가 그 부서로 발령이 났다. 올 것이 오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다른 두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사용한 방법이 작동을 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우연히 성공을 거둔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성공인지 재현성(再現性) 실험을 하고 싶었다. 내가 맡게 된 2공장의 직원과 현장 사람들은 이미 소문을 듣고 혁신을 위한 마음가짐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이렇게 얘기했다. "그 동안 괴로웠습니다. 같이 죽을 쑬 때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나눌 수가 있었는데 1공장은 문제를 해결했는데 우리만 해결을 못하니 정말 죽을 맛입니다. 빨리 우리 공장도 혁신을 해 주십시오."

그야말로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관리 방법을 전수하고, 체크시트를 나누어 주고, 모니터링을 시키고, 결과에 따라 문제점을 해결하고… 그 공장은 한 달 만에 불량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스승은 절대 제 발로 걸어오지 않는다. 스승은 니즈가 있을 때 나타난다." 도장공장 문제를 해결하면서 깨달은 사실이다. 문제의식이 강할 때, 무언가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결연할 때 사소한 것에서도 실마리를 찾게 된다. 하지만 그저 그런 마음으로 있고 아무런 니즈가 없을 때는 누가 무슨 얘기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불량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옆 부서의 성공은 귀찮은 일이다. 지금의 방식으로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을 괴롭히는 일일 뿐이다.

돈은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가는 수가 있다. 눈먼 돈이 갈 수도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사 둔 땅값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식은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가는 특성이 있다. 지식은 절대 스스로 찾아가지 않는다. 미래는 지식의 시대이다.

회사는 지식을 배우는 최고의 장소이다. 불량률을 개선하면서, 고객을 접대하면서, 옆의 부서와 팀으로 일하면서, 회의를 하면서 우리는 배울 수 있다. 또 그것이 장래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자산이 된다. 가장 영양가 있는 지식은 시장과 현장과 공장에 널려 있다.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서든 누구에게서든 배우겠다는 열린 마음, 이 지식이 나중에 유용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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