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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균형감각을 찾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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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권 출신인 김 이사는 지배계급의 부조리에 대항하여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고 불평등한 세상을 고쳐 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서도 사람이 기업보다 우선이란 생각을 늘 가져왔다. 그런 이유로 신입사원 시절에는 상사와 자주 부딪쳤고 갈등도 많이 빚었다. 비합리적인 부분을 지적하고, 정당하지 않은 일에 대항하고, 늘 직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제법 규모가 있는 사업부의 책임자가 되었다. 현재 그 사업부에서는 두 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 사업은 돈을 벌고 있고, 또 다른 사업은 계속해서 돈을 까먹고 있는 상태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계속 적자를 보고 있으므로 더 이상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그는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제안했지만 핵심 팀장 중 몇몇 사람의 흐릿한 태도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그의 말이다. "더 이상 이 상태로 계속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돈을 얼마나 많이 까먹었는지 몰라요. 기존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요. 그래서 궁리 끝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지요. 하지만 몇몇 팀장들이 대안도 없으면서 새 제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 새로운 전략도 싫다면 도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내 의견을 묻길래 거꾸로 그의 의견을 물어 보았다. "자네는 부정적인 팀장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니거든요. 매사가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는 팀장 교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를 만나고 오면서 평등한 사회를 주장하고, 무조건 모든 사람이 대접 받는 기업을 주장했던 그가 "저 사람은 안 된다" 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 봤던 그와 기업에서 십 년 이상을 지낸 후에 본 그는 많이 변하였다. 무엇보다 균형 감각을 지니게 된 것이 가장 긍정적인 변화다.

 기업에만 있던 내가 몇몇 시민단체 사람들과 접촉을 하면 느껴지는 게 있다. 솔직이 처음에는 신기했다. "저렇게 열악한 조건에서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무엇이 저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할까?"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사명이고 가치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들을 존중하고 격려해 주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 그들의 균형감각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기업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관심사가 무엇이고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이해가 너무 부족하다. 그런 만큼 너무 이상적인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다. 기업인들의 얘기이다. "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반대만을 합니다. 전기는 필요하다면서 발전소 건립은 반대하고, 시멘트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식이지요. 도대체 우리보고 어쩌라는 얘깁니까? 그들도 직접 기업을 운영해 봐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과 NGO는 늘 대결구도의 양상을 띠게 된다.

 기업이나 NGO 모두 존재 가치가 있는 조직이다.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NGO를 이해해야 하고, NGO는 기업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공통분모를 찾아 윈윈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의도적으로 일 해보기를 제안한다. 기업인은 짬을 내어 NGO에서 일을 하고, NGO 분들도 프로젝트성으로 기업에서 일을 해 보는 것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끼리 평생 일을 하는 것보다 배경이 다른 사람과 같이 일을 할 때 새롭게 바라볼 수 있고, 창의적이 되고, 진화가 가능하다. 개인도 그렇고 조직도 그렇다. 근친상간보다는 잡종교배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기업과 NGO가 대치되는 것보다 섞이고 서로에게 배우려 할 때 개인도 조직은 진화되고 성과와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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