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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 환경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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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매출부진으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모 자동차 회사는 일반 직원들에게 자동차 판매를 요청했다. 사원 1대, 대리 2대, 과장 3대 이런 식으로 판매목표를 정해주고 주기적으로 실적을 점검하는 것이다. 말로는 권장이지만 판매실적이 인사상에 영향을 준다는 소문이 사내에 파다했다. 실제 업무성과는 형편없던 모 대리가 자동차를 5대 팔았다는 이유로 과장이 되자, 직원들은 자동차 판매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다. 특히 진급을 앞 둔 직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의 차를 사야만 했는데 이를 자살 골을 먹는다는 표현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직원들의 차 보유가 늘면서 공장 주변은 아침마다 직원들의 차로 몸살을 앓았고, 주차장 증설문제는 노조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하지만 시내 한 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회사로서는 무슨 대안이 있을 수 없었다. 편의를 위해 샀던 자동차는 완전히 애물단지가 되었고 지금도 그 회사 주변은 아침마다 주차 전쟁을 한다. 느지막이 출근하려고 산 차 덕분에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나야 되는 모순이 생긴 것이다.

 2003년 2월부터 도요타 자동차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위치한 본사와 공장 직원 2만8000명에게 자가용으로 출근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 회사 주변 도로가 출퇴근 시간대마다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기 때문이었다. 회사 측은 직원들이 출퇴근용으로 자사의 자동차를 구매 함으로서 당장은 매출이 늘겠지만 막히는 출근길에서 낭비되는 직원들의 시간과 쌓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훨씬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카사카에 있는 도큐엑셀호텔 프런트에는 그린코인이 놓여 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이틀 이상 묵는 손님 중에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은 분은 체크 아웃시 이 코인을 프런트에 제출하십시오. 사용하지 않고 절약된 비용은 환경관련 사업에 기부됩니다." 또한 그 동안 그린코인을 제출한 손님의 누적숫자가 7만을 넘는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세면도구는 늘 들고 다니기도 하지만 이 코인을 보고 나는 3 일간 일회용품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환경보호란 것도 모티브를 제공하면 훨씬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작은 깨달음이 오기도 했다.

 공장에서 근무할 때 50억 원 정도를 들여 공기정화 시설을 갖춘 적이 있다. 도장 공장은 도료를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각종 가스가 배출되는데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등을 떠밀려 그런 시설을 설치한 것이었다. 하지만 효과는 있었다. 아침마다 나던 역한 냄새도 사라졌고 주변 공기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환경경영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 등을 떠밀려 하기 싫은 일에 비용을 쓰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환경을 보호 함으로서 이미지를 올리고 이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이미 선진국은 환경을 경영의 화두로 사용한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환경제품 전시회에 일류기업이 모두 참여하여 자신들이 얼마나 환경보호에 앞장 서고 있는지 열을 내어 홍보를 한다. 매년 환경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거기에는 자신들이 연료를 얼마나 절약했는지, 재활용률을 얼마나 높였는지, 분리수거에 얼마나 힘을 쏟았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기업일수록 더욱 열성적이다. 소니의 경우는 환경관련 전시관을 상설로 열어놓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가의 역할은 줄어들고, 기업의 역할은 커진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환경이란 이슈이다. 환경보호에 앞장 서야 하는 것은 물론, 그 사실을 홍보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다. 그것이 결국 기업에 이익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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