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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시작된 조류독감이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고기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했고, 일부 닭고기 가공업체는 도산의 위기에 처했다.

정부와 언론은 서둘러 70℃ 이상의 열을 가하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죽을 뿐 아니라,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된 경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수도권에서는 한 때 닭고기 판매량이 74%나 격감했고, 작년 12월 조류독감 발생 이후 나타난 산업피해가 7000억∼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똑같이 조류독감 피해를 입은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닭고기 소비량이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판이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나는 그 이유를 유행에 민감한 우리 국민의 속성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의존적이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결정을 내린다. 화가에 비유하자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하기보다 남이 그려놓은 것과 똑같은 그림을 그리려고 애쓴다. 다시 말해 원본이 아니라 복사판이 되려는 것이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소신껏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기 위해서는 주도적이어야 한다. 주관이 없으면 남들을 따라서 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도적이라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지금 ‘나는 내 인생을 만들어가는 주인인가? 아니면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의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는가?’라고 자문해 본다면 자신이 주도적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주도적인 사람은 남들과 비슷한 삶, 혹은 복사판이 아닌 ‘원본’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개인이 가진 독특한 가치관과 잠재능력은 매우 소중하고 충분히 계발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실천하는 원본적인 삶을 몇 가지 소개하고 싶다. 나는 가끔 주례를 맡을 때가 있는데, 결혼 서약을 하는 신랑과 신부에게 ‘예’라고 말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결혼 후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을 골라 직접 하객들 앞에 서약하고 결혼 앨범에 끼워 평생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얼마 전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일이다. 장례식 때 온 가족의 지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 사회의 관행이지만, 우리 집안은 어머님을 직접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알리지도 않고 부의금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고인을 위한 진정한 추모가 중요하지 관례상 오는 문상문화는 없어져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 때문이다.

추모식과 영결식도 독특한 식순에 따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 식순을 원해서 보내주기도 했다. 내가 죽은 후에는 가족들에게 화장해서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부탁해 놓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장기 기증도 약속해놓은 상태다.
 
또 한 가지는 나의 영문 성을 Kim(킴)이 아닌 Gimm(김)으로 쓴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가끔 ‘짐’이라고 발음을 하기도 하지만 외국인들은 ‘김’이라고 정확하게 발음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Kim을 Gimm으로 바꾸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작은 실천이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 나만의 독특한 원본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반대로 남들이 하는 대로 그대로 따르며 살아가다 보면 창의성이 부족해지고 삶이 건조해진다.
 
다행히 위기에 처한 닭고기와 오리고기 업계를 전국적으로 닭고기 먹기 캠페인을 벌인 결과, 닭고기 소비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조류독감 문제는 해결 국면을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정치 사회적으로 주관이 없이 유행을 따라 표류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소신껏 살지 않고 의존적으로 살아가다 보면 언제 또 제 2의 조류독감과 같은 피해가 발생할지 모른다.
 
우리 사회에 원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솔선수범해 우리 사회의 옳지 못한 관행을 과감하게 단절하고 다른 사람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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