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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의 골프칼럼]박현순과 줄리 잉스터

김헌의 마음골프 김수정 MBC 골프캐스터(아나운서) |입력 : 2004.05.21 12:56|조회 : 9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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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의 골프칼럼]박현순과 줄리 잉스터
박현순 프로골퍼는 지난주 열린 제2회 'MBC X-CANVAS 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선수로 통산 6승의 우승경력을 지녔다. 그녀는 금슬좋기로 소문난 잉꼬 부부이다. 또 애교가 많아 사랑받는 며느리이기도 하다. KLPGA의 박현순 프로에 대해 필자가 요약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필자가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00년 레이크 사이드에서 열린 'LG 텔레콤 B to B 클래식'(사실 나는 이 길고 어려운 대회 이름 때문에 수십 번 발음이 꼬였었다) 방송이었다. 그녀는 마지막 챔피언 조에서 우승 다툼을 하고 있었고 필자는 인터뷰 때문에 18홀 내내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박현순 프로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시종 일관 여유있는 모습이어서 갤러리들조차도 그 편안한 기운을 느끼는 듯했다.

당시 MBC 스포츠 팀은 국내 최초로 경기 중에 있는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었다. 사실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는 입장에서 특히 조심을 해야 했다. 레이크사이드 서코스 17번 홀에서 한소영, 고우순과 함께 서 있던 박현순에게 질문을 했다. '이제 두 홀 남았는데 어떤 공략을 하겠냐'고. 그러자 그녀는 웃으면서 ''비밀인데, 이걸로 한번 해봐야죠"라며 긴장되는 순간을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그녀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그 인터뷰의 유쾌함은 늘 그녀를 기억하게 했다.

그로부터 1년 뒤 그녀와 필자는 2001년 '현대증권대회' 프로암에서 한 조로 다시 만났다. 공식 대회가 아닌지라 훨씬 편안하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육상하다가 골프로 전환한 얘기며, 귀국한 사촌 동생 박찬호와 같이 한의원에 다니고 있다는 얘기, 남편과의 결혼 얘기 등 대화의 가장 많은 부분은 바로 '가정'이었다. 일로 정상에 오르더라도 가정이 있어야 그 의미가 배가 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다. 가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사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프로골퍼라는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그녀는 이 삶의 진리를 일찌감치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를 보면 미국 LPGA에서 가정적이라고 소문난 줄리 잉스터가 떠오른다. 2002년 US 오픈에서 우승이 결정되자마자 핸드폰으로 두 딸과 통화하며 감격을 나누던 줄리 잉스터와 박현순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남편의 극진한 외조를 받고 있다는 점, 둘째는 가끔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스케줄을 포기할 줄 안다는 점, 셋째는 가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느긋하게 슬럼프를 극복할 줄 안다는 점이다. 박현순은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는 패턴조차도 줄리 잉스터와 비슷한 데가 있다. 잊을 만 하면(?) 몇 해 걸러 한번 씩 우승을 한다는 사실이다. 안정감이라는 원동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사람이 살면서 일이든 가정이든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각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이 바탕에 깔려 있을 때 그 사람은 그 분야에서 마지막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앞으로 프로골퍼 박현순을 통해서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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