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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PEF는 새로운 '투자산업'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경제부장 |입력 : 2004.06.28 12:30|조회 : 6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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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될 프라이빗에쿼티펀드(PEF)의 부작용이나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업사냥꾼이 머니게임을 일삼거나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라는 대명제를 훼손하는 공간으로 악용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PEF를 거론하면서 영화 `월스트리트'에 나온 `게코'(마이클 더글러스 분)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PEF는 자본시장이 발전한 미국 발명품이고 우리에게는 뒤늦게 수입된 낯선 개념이다. 이미 사모주식투자펀드, 기업구조조정회사(CRC) 등이 있지만 원형과는 거리가 멀다. PEF는 공개기업-공모펀드-공개시장으로 이어지는 주류 금융에 반대되는 비상장기업-사모-사적투자활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적으로 움직이는 투자조직이다보니 때론 피도 눈물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밀실에서 음모나 꾸미는 못된 조직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본질이 아니다. 투자성과에 책임을 지는 무한책임투자자(GP)를 주축으로 하는 PEF는 기업성장과 구조조정이 가치창출의 원천이다.

PEF제도가 도입되면서 산업자본이 진출할 수 있는 공간을 약간 넓혀줬다. 이 때문에 참여연대를 중심으로 산업자본이 우회적으로 은행자본을 소유할 수 있는 뒷문을 열어두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은행법상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그들이 4% 이상 보유한 펀드는 시중은행 지분을 4%를 초과하여 보유하지 못하게 돼 있다. PEF를 도입하면서 그 한도를 10%로 올려놨다 해서 시비가 일고 있다. 그러나 재벌이 참여해도 단순 투자자 지위(유한책임투자자 : LP)이고 최다출자자가 될 경우 기존 은행 소유한도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재벌이 은행 소유 수단으로 악용될 틈은 매우 적다.

중요한 것은 PEF가 갖는 산업적인 의미다. 단순히 이제까지 없던 펀드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산업' 하나가 새로 생긴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투자의 집중성을 살려 고수익을 추구하는 정예투자수단이 많지 않다. PEF라는 것은 부자들이나 기관투자가의 전용물도 아니다. PEF를 상장시켜 개미투자자들에게서 돈을 모아 될 만한 기업에 얼마든지 투자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얼라이드캐피탈처럼 이런 분야에 특화된 PEF가 있다.

PEF는 기업의 설립-성장-도약-성숙단계를 따라가며 지속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체인을 만드는 수단의 하나다. 우리 나라는 벤처캐피탈, 은행, 채권시장 등 자금공급원이 모두 따로 놀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말 기업이 필요할 때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이 안된다. PEF는 은행 같은 대형기관과 협업하면서 기업성장(벤처캐피탈) 도약(메자닌펀드) 성숙(바이아웃)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쫓아가면서 자금의 물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 역할이 큰 부분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제 고작 기업구조조정에 중점을 두는 바이아웃에 실험적으로 도입되는 PEF를 기업 성장단계의 전과정으로 확장하는 제도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CRC처럼 기업구조조정에 많은 경험을 지닌 회사나 펀드도 PEF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연금 등 기관투자가에도 투자문호를 열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인 캘퍼스는 총자산 1600억달러 중 약 10%를 PEF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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