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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이미지관리] 플레이보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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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이 많고 밤잠이 없는 필자는 새벽에 일어나 조찬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외부 강연과 회사 업무량이 부쩍 많아지면서 아침 6시에 일어나 그 다음날 새벽 1시나 돼서야 귀가하는 나날들이 몇달 째 계속되고 있을 정도다.

필자에게 가장 필요한 휴식은 바로 수면인 셈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짬이 생기면 일부로라도 토막잠을 자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각종 미팅 약속으로 쉴 사이도 없는 오후지만, 잠깐의 틈을 이용해 단 20분쯤 자고 나면 마치 새 날이 시작되는 양 피로가 싹 가신다.

만약 미팅 약속 시간까지 30분간의 여유가 있다면, 식사는 차 안에서 김밥이나 샌드위치로 때우는 한이 있더라도 그 시간을 낮잠에 투자하는 쪽이다.

처칠도 휴식의 일환으로 낮잠을 즐겼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70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정력으로 영국군을 총지휘할 수 있었던 에너지를 낮잠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이 역시 사람마다 다르기에 정답이야 없겠지만 주중에 쌓인 피로를 주말에 몰아서 푸는 것보다는 바로바로 쉬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데일 카네기 역시 15분의 휴식에 몸은 놀라우리만치의 수리 능력이 있다고 했다.

비단 건강상의 이유만이 아니라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도 휴식은 중요하다. 직장인의 휴식은 건강상의 이유보다 더 큰 '재충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휴식을 다이아몬드에 비유하던 어느 작가의 말처럼 금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가득찬 은을 버려야 하고, 다이아몬드를 얻기 위해서는 어렵게 얻은 그 금마저 버려야 할 것이다.

필자 역시 일에 치여 지내던 때에는 짜증이 많이 나고, 그 짜증은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오류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머리 속은 꽉 들어찬 기존의 정보에 빈 공간이라고는 없어서 새로운 것이 들어올 틈이 없었다. 그저 지금이 할 수 있는 전부이고, 세상의 다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난생처음 혼자하는 여행을 하며 아주 단순화시킨 생활을 고작 5일 하고 났는데도 내게 세상은 다르게 보였다. 먹고 자고 책보는 것이 다인 시간들을 갖자, 머리 속에서 버려야 할 것들이 슬슬 빠져 나가고, 가벼워진 머리에서는 생각들도 잘 정리되어, 그 빈 자리에 새로운 것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고작 5일만에 세상이 달라졌다.

휴가 때에 필자는 책을 많이 볼 거라고 했더니,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해보라고 충고한 이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나와의 대화가 단절된 탓이었을까. 말을 걸어도 쉽게 응답해오지 않았다.

머리 속에서는 계속 생각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대화는 아니었다. 생각하는 것과 자신과 대화하는 것은 좀 다르다는 걸 확인하는 데는 꽤 시간이 흐른 후였다.

관두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에서야 필자는 '나'와의 대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봇물처럼 쏟아지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결국 내 가슴이 다시 따뜻해지고, 머리가 맑아진 것은 맛난 음식을 먹거나 밀린 잠을 잔 시간보다는 '나'와의 대화 그 후였다.

바쁘고 지친 직장인의 경우에는 휴가를 가더라도 너무 빡빡한 스케줄이나 다양한 환경보다는 생활을 단순화시키고, 틀에 메이지 않고 생각할 필요가 없는 휴식이 으뜸이다. 그러나 이것도 말처럼 쉽지가 않다.

늘 시간을 쪼개어 쓰고, 계획과 실행 및 결과 확인에 익숙한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단 몇 일 사이에 그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금쪽같은 휴가에 대한 효율을 생각하게 되고, 이내 또다시 계획들을 짜기 시작한다. 휴식 중에도 조급함은 여전하다.

무엇을 하든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는 사람은 매력있어 보인다. 일을 할 때와 휴식을 할 때를 명확히 구분지어 놓고 쉴 때 제대로 쉴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답다. 휴식은 마치 플레이보이와도 같다.

여자들이 뻔히 알면서도 플레이보이에게 매력을 느끼고 매달리는 것은, 그 플레이보이가 각각의 여자들에게 충실하여 여자들로 하여금 자존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플레이보이가 여자에게 하듯 휴식을 즐기자. 주어진 시공간을 활용하여, 그 안에서 그때 그때 최대한 충실을 기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 사장은 해외 출장을 갈 때면 반드시 정해진 일정보다 하루를 더 체류함으로써 단 하루만이라도 그 나라, 그 도시를 둘러보는 여유를 갖는다. 또 어떤 이는 주말에는 절대 일하지 않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시간,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한다.

자기만의 휴식을 만들어 즐기는 모습에서는 인생에 대한 열정이 느껴지고 주어진 환경에서 여행이든 운동이든 하다 못해 10분간의 낮잠이든, 휴식의 방식은 각자의 마음이다. 대신 열정적으로 쉬어라. 잘 쉴 줄 아는 사람이 열정적으로 다시 일하고, 그 모습이 근사함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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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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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전세영  | 2004.07.15 02:40

짝짝짝~~ 휴가의 계절에 정말 필요한 말씀이네요. 적절한 시기에 재충전은 남은 시간에 보다 효율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비우는 만큼 더 좋은 것을 담을 수 있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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