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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4.07.14 12:46|조회 : 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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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는 무엇일까? 언제 올 지 모른다는 것이다. 배차간격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방금 떠난 것은 아닌지, 어디쯤 오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아무런 정보가 없다. 답답한 마음으로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점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들고 보다 못한 서울시가 버스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안인 버스운영시스템 (BMS, Bus management system)을 만들게 되었다. 이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는 에어미디어란 무선데이타 통신회사이다. 원래 증권거래용 단말기를 제조하고 그 이용료를 받아 운영하던 회사이다. 하지만 개미투자가가 줄어들면서 이용자가 사라지자 경영압박을 느끼고 변화를 꾀했는데 그 때 생각한 화두가 핵심역량이다.

도대체 자신들이 가진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활용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 결과 자신의 핵심기술은 무선데이타 통신기술이고 그것으로 만든 것이 버스운영시스템이다.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버스의 출발 도착 시간을 비롯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여 원활한 운영을 돕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안문제, 가로등 제어, 원격검침 등에도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웅진 그룹의 핵심역량은 무엇일까? 바로 막강한 방문판매조직과 운영의 노하우이다. 이 회사의 윤석금 회장은 한국 최초로 방문판매 조직을 만들고 이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람이다. 이들은 방판조직이란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쳤다. 웅진코웨이의 경우는 잘 만들어진 방판 조직에 새로운 상품을 얹는 방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수기 렌탈을 하고, 다음에는 비데, 그 다음에는 공기청정기…핵심역량을 잘 구축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급 골프채로 유명한 혼마는 원래 전통 일본도(日本刀)를 만들던 회사였다. 일본도란 것의 수요가 뻔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업종 전환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 때 생각한 것이 핵심기술이었다. 단조(鍛造)기술에 있어서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는데 그것을 활용하여 골프채를 만들게 되었고 그 결과 명품 골프채를 만들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혼다는 원래 오토바이를 만들던 회사이다. 특히 소형엔진에서 강점을 가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카메라를 만들던 캐논은 광학기술이란 핵심역량을 활용해 복사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반면 전문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는 1970년대 일회용 면도기 시장에 뛰어 들었다가 뜨거운 맛을 보았다. 그들의 핵심역량인 면도기 제조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과는 별 상관없는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잠시 반짝하는 기업은 많이 있다. 하지만 지속하기는 어렵다. 경쟁업체가 생기고 더 싼 가격으로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지속성을 강화시켜 주는 화두가 바로 핵심역량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 남들이 도저히 쫓아올 수 없는 것이 핵심역량이다. 이를 찾고, 발전시키고 진화시켜야 한다.

"경쟁의 판도는 나무의 과실에 해당하는 최종 제품의 우열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와 같은 핵심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핵심역량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을 한 경영학자 게리 하멜의 주장이다. 그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지금까지의 경영이 "내가 뭘 하고 싶은가"에 의존했다면 앞으로의 경영은 "내가 뭘 잘할 수 있느냐"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다. 남들이 한다고 이것 저것 다 하지 말고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우라는 말이다.

월마트의 핵심역량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물류 시스템이다. 그 덕분에 가장 싼 가격에 물건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아메리카 항공은 기내 서비스와 고객을 만족시키는 예약시스템이고, 싱가포르 항공은 고객 접점에서 일하는 일선 직원들의 고객 지향적 서비스이다.

핵심역량은 반드시 기술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기반시설, 기술적 표준, 고객 데이터 등도 가능하다. 직원들이 실제 수행하고 있는 작업과정 같은 프로세스도 될 수 있다. 잘 갖추어진 부품업체가 될 수도 있고, 유통망이 될 수도 있다.

경영이란 것은 농사짓는 것과 같다.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내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많은 가지를 뻗어야 한다. 남들이 할 수 없는 자신만의 핵심역량을 중심에 두고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영역을 넓혀 나가야 한다. 우리가 가진 핵심역량은 무엇인지,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 또 다른 활용방안은 없는지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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