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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富)가 저주의 대상인가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입력 : 2004.07.20 12:59|조회 : 25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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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갑부 J P 모건은 부(富)를 '노력과 덕목의 대가'라고 정의했다. 존 록펠러는 '하느님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징표로 준 선물'이라고까지 했다.
그런가 하면 비슷한 시기 미국의 정치가 유진 댑스는 ' 한사람의 손에 들어간 많은 사람들의 저축'이라고 꼬집었다.

부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쌓고, 이를 통해 마음과 가정의 평온을 얻은 사람들은 대부분 부를 즐겁고 자랑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얼마전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한 금융권 인사가 타워팰리스로 이사를 가 집들이를 다녀온 적이 있다. 내부구조는 호텔식 주거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답답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을 듯 했다. 그보다는 지하상가에서 5000원짜리 자장면과 비빔밥으로 소박하게 손님을 맞이하고, 물려받은 것 없이 20여년동안 아끼고 불려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들 부부에게 타워팰리스는 물리적인 공간보다는, 그간 노력의 결과를 상징하는 일종의 '축하케이크'인 셈이다.

재테크`를 다루다보면 소중한 부를 어렵게 일궈온 사람들을 접할수 있다. 얼마전 자전적 수기를 출간한 30대 초반의 조인호씨. 옷행상을 하던 홀어머니때문에 동네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됐던 기억을 지금도 아프게 간직하고 있다. 그때 어머니는 세 남매를 두 팔로 끌어안고 "세상에 하찮은 돈이란 없단다. 돈의 가치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거란다"며 더 씩씩한 얼굴로 장사를 나갔다. 조씨는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지만 10억원이 넘는 돈을 모아 남들에게 '부자'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불행히도 어머니들이 힘들게 껴안고 키운 아이들이 모두 조씨처럼 자라는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는...품에 자식 모두를 안고싶어/정말 힘들게도 겨우 모두를 안고 계셨습니다'라는 글귀를 적어두고 살던 살인용의자 유영철은 어머니가 '힘들게 자식을 안아야 했던' 까닭을 부자에게 돌렸다. 십여명의 피해자를 `흩뿌려 놓은` 현장에서도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은 여성들과 함께 부자들에 대한 저주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신사동 사건'의 피해자가 24억원어치 주식을 갖고 있었고, 구기동 피해자가 5억원이 든 통장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해서, 또 삼성동 피해자가 20억원짜리 집에 산다고 해서...그걸 살인으로 연결시킬수 있는 논리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 보호를 확대해야하는 사회적 과제와 별개로, 개인적인 원한과 무력감, 파괴적 범죄의 원인 일부라도 부와 부자들에게 넘기려는 야비한 시도는 일말의 동정심을 받을 여지도 없다.

언제부터인지 TV화면 앞에 선 반인륜적 범죄자들이 "돈많은 부자때문"이라고 말하는게 유행처럼 돼 버렸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모두 잘 살수 있다'는게 자본주의의 기만인 것과 마찬가지로 '부자는 모두 나쁜 *'이라는 건 파괴적인 허위의식이다. 부에 대한 정당한 인식은, 적어도 시장경제 체제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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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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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seechu  | 2005.07.27 21:58

그렇죠~ 부를 나쁘게만 보는것은 일종의 자격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어렸을때부터 너무 가난하게 살았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해서 더 잘 살고 싶은 생각에.... 재테크를 배우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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