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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하이닉스-해피엔딩은 없다?

'중국 공장'에 승부수...정상화 후 중국기업 될 가능성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4.07.29 12:09|조회 : 17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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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의 분기 실적. 4분기 연속 흑자. 삼성전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 비메모리 사업 매각으로 부채도 줄고 유동성에도 여유가 생기게 됐다.

마지막 과제로 ‘중국 공장 설립’이 남아 있지만 이미 9부 능선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이제 하이닉스 (67,500원 상승2300 -3.3%)반도체의 ‘완전한 부활’을 지켜보는 일만 남은 것인가.

2006년 말까지 2년 반 남은 하이닉스 경영정상화 프로젝트의 ‘클라이막스’는 중국에서 연출된다. 하이닉스는 생존 전략으로 ‘중국 합작 생산라인 설립’을 선택했다. △‘상계관세’ 때문에 국내 증산은 어렵고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여건이 좋으며 △ ‘ST마이크로’라는 굵직한 합작투자 파트너를 잡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대안이 없다는 게 하이닉스의 주장이다.

물론 ‘올인(all in)’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하이닉스의 마지막 승부는 첫 단추를 꿰기부터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승인권을 쥐고 있는 채권단은 지난 4월 하이닉스의 중국공장 설립안을 한차례 부결시켰다.

부결 사유는 △하이닉스 경영실적이 이 정도로 좋아질 것은 생각 못했고 △자세한 설명도 없이 주관은행(외환은행)에 해외투자승인 건을 일임해 달라는 게 (다른 채권은행 입장에서) 괘씸했으며 △비메모리사업 매각이 확정되지 않아 부채상환과 투자재원 문제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당시의 부결 사유는 거의 해소됐다. 주관은행인 외환은행과 하이닉스가 보다 성의있게 투자계획을 설명한다면 8월을 넘기기 전에 투자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공식적인 코멘트는 ‘아직 아무것도 논의한 바 없음’ 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우리, 산업, 조흥은행은 이미 ‘승인’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세 은행 고위층들의 얘기가 한결 같다. “이번에도 반대하면 하이닉스 회생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겠느냐”는 것과 “12인치 웨이퍼 생산은 급한데 더 좋은 대안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하이닉스의 ‘중국 올인 프로젝트’는 거의 성사단계에 와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계획대로 하이닉스가 중국에 첨단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을 만들어 중국의 내수시장을 장악하고 성공적인 수출기지로 활용하게 되면 하이닉스는 마침내 정상화된다. 이 회사의 경영진과 직원, 채권단과 투자자 모두가 행복해 진다.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하이닉스가 중국에 올인을 하던, 말던 편안하게 지켜보면 그만이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자력 생존의 확실한 기반을 닦는 순간 채권단은 하이닉스 지분(81%) 매각에 나서게 된다. 이 때부터 ‘하이닉스의 부활’은 일순간 곤혹스러워 진다.

채권단의 지분을 사면 하이닉스의 경영권을 넘겨받아 새 주인이 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이 정도 덩치를 인수할만한 자본이 국내에는 없다. 결국 가능성은 ‘중국’으로 기운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이닉스가 중국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이미 채권단 지분은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 되면 중국은 몇 년의 간격을 뛰어넘어 프리미엄급 반도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애써 되살려 놓은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 하나가 고스란히 국적을 바꾸게 되며, 이 때부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경쟁구도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물론 반론도 있다. 몇 달 앞도 모르는 반도체 시장에서 몇 년 후의 일을 지금부터 예단할 필요가 있느냐, 또 설혹 기술유출이 된다 해도 그건 ‘대세’ 아니냐, 그리고 그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다해도 지금 하이닉스가 선택할만한 다른 대안이 있느냐는 것이다. 사실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추천할만한 대안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한국의 밥줄인 반도체산업이 가까운 미래에 중국의 추격으로 위협받을 수 있으며, 하이닉스가 그 간격을 급속히 메우는 도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우기 어려운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하이닉스측이 ‘살고 봐야 하지 않느냐’고 하는 것이나 미국계 펀드를 주인으로 맞은 외환은행이 ‘중국 아니라 지옥에 가서라도 좋은 값에 지분을 팔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쯤은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나 정부 마저 ‘채권단이 결정할 일’이라며 문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는 데는 걱정이 앞선다. 생존논리와 상업주의가 산업정책을 압도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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