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분석]과거와 다른 기술적 반등

일주일 사이에 여름이 가을로 되어버렸다. 날씨의 변화무쌍함과 비견되는 주식시장에도 변화의 조짐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 하락국면에서 반등추세가 나타나는 징후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인 중장기 이동평균선의 Dead Cross 시점이다. 주봉차트 상 중장기 이동평균선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첫째 중기 하락추세의 확인이다. 즉, 중기적으로 하락추세가 확실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시그널이다. 두 번째 의미는 단기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다. 즉, 데드 크로스가 발생할 정도의 하락으로 인하여 과매도에 따른 Technical Rebound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98년 이후 7년간 26주 이동평균선과 52주 이동평균선의 중장기 데드 크로스는 모두 2번 발생하였다.(2000년 5월과 2002년 10월)




빠르면 이번 주에 KOSPI가 주봉상 26주선과 52주선의 데드 크로스가 발생할 전망이다. 과거 중기 데드 크로스는 중기하락추세의 확인과 단기 하락에 따른 Technical Rebound의 계기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최근 저점 대비 10%이상 상승했다는 점과 저항선 돌파를 시도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데드 크로스 발생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조만간 발생할 데드 크로스는 과거와 달리 충분한 하락 후 발생하는 데 크로스가 아니라는 점에서(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점을 갖는다.
이러한 흐름은 그림-1에서 지수 횡보과정이나 RSI의 흐름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국 이는 과거와 달리 반등의 연속성 뿐 아니라 상승탄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더구나 시장에너지측면에서 변화의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 하루동안의 KOSPI가 상승할 때의 거래량누계와 하락시 거래량누계를 차감한 BUY-SELL 오실레이터가 지난 10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한 후 하락하고 있다. 이는 지수상승을 유발하는 거래량보다 하락을 유발하는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흐름은 주가흐름에 선행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고려할 때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대목이다.




또한 횡적인 개념으로서 일간 거래소 상승종목의 거래량합계와 하락종목의 거래량합계를 비율로 나타낸 Up/Dn - Ratio가 2.0을 넘어서 있다. 즉 상승하는 종목들의 거래량이 하락하는 종목들의 거래량에 비해 2배나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상승종목의 거래량은 하락종목의 거래량보다 많아서 1.0에서 2.0사이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Up/Dn - Ratio가 1.0수준이하이면 과매도권으로 인식하고 2.0수준을 넘어서면 의 상승에너지의 과도한 분출로 인식하여 단기 과열신호로 인식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주어진 거래량변화 속에 상승거래량이 하락거래량보다 압도적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하여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KOSPI는 이번 주에 일봉차트상 120일 이동평균선과 240일 이동평균선의 데드 크로스와 함께 20일 이동평균선과 60일 이동평균선의 골든크로스 가능성이 있다. 즉, 중기 하락추세 확인 속에 단기 상승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인데, 이를 위해서는 줄어들고 있는 거래량의 증가와 60일선의 상향 반전이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또한 단기에 민감한 스토캐스틱이 과열권에서 매도신호 가능성과 MACD오실레이터의 둔화도 부담스럽다. 전고점인 790p, 중기 이동평균선이 집중된 805p, 또 다른 전고점인 820p 등에 저항이 겹겹히 쌓여있어 단기상승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인 저항돌파가 쉽지 않을 것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