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15.72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사람&경영]부하 육성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4.09.08 12:48|조회 : 13869
폰트크기
기사공유
왜 우리들은 변화하지 못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자신의 정확한 모습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빨 사이에 고추 가루가 끼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제거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것이다. 모르기 때문에 고추 가루가 낀 상태로 사람들 앞에서 폼을 잡고 얘기도 하는 것이다.

스스로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할 때는 누군가 고추 가루가 끼었다는 사실을 얘기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피드백이다. 자신의 정확한 모습에 대해 얘기를 해 주는 것이 피드백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드백은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서울과학 종합대학원은 올해 문을 연 경영전문대학원이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마쓰시다 정경숙을 벤치마킹하여 미래 한국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이 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4T 위주의 교육이다. 단순한 경영학 지식만으로 복잡한 환경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생각 하에 윤리(eThics), 팀웍(Teamwork),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술(Technology)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4T를 화두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물론 일반적인 경영학 수업도 있다. 또 하나는 아카데믹한 것보다는 현장 위주의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현직 CEO를 비롯한 각 산업 현장의 전문가 70 명 정도를 겸임교수로 초빙하여 이들에게 수업의 많은 부분을 맡기고 있다. 전임교수도 물론 강의는 하지만 PD역할을 많이 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한 학기가 끝나고 피드백의 자리를 가졌다. 교수 전원이 참석하여 학생을 한 명씩 불러 질문을 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한 학기 동안 그 학생에 대해 느낀 점 등을 피드백 하였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뭔가 의젓해지고, 표정이나 태도에서 안정감이 느껴졌다. 한 학기 동안 배운 점에 대해 물었다. 대부분 학생들의 고백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동안 제 자신이 정말 무지했고, 좁은 시야를 갖고 살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별다른 목표 없이 살아왔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또 이런 질문도 던졌다. "그런 느낌을 통해 구체적으로 일어난 변화가 무엇인지 얘기해 주십시오." 여러 얘기가 나왔다.

책을 많이 읽기로 결심한 학생도 있고, 영어를 위해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생각한 학생도 있고, 체력단련의 중요성을 절감한 학생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한 학기 동안 그 학생을 관찰하면서 느꼈던 사항에 대해 교수들의 날카로운 피드백이 있었다.

또 그런 피드백을 근거로 많은 약속들을 얻어냈다. "담배를 끊고 불룩 나온 배를 날씬하게 만들겠다. 토익을 900점 이상으로 올리겠다. 좀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접촉하고 발표에도 나서겠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신중해지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독서의 양을 대폭 늘리겠다. 공부하는 방법을 개선하겠다…"
 
사실 피드백은 괴로운 일이다.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그렇다. 할 수만 있다면 아무 말 안 하고 지금 하던 대로 살다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 하지만 자신이 좀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을 향상시키고 싶은 사람에게 피드백은 가장 필요한 도구이다.
 
피드백은 두 사람 사이에 적절한 신뢰관계가 있어야 한다. 저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과 애정이 있다는 판단이 서야 주고 받을 수 있다. 또 장소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반드시 상대에게 시간은 괜찮은지, 나와 잠시 얘기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상대의 허락을 득해야 가능하다.

또 구체적이어야 한다. 월드컵의 주역 히딩크는 피드백의 귀재이다. 그는 선수를 탈락시킬 때 반드시 그 사유를 얘기했다. 자신이 탈락한 분명한 이유를 모르면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개선이 안 되기 때문인 것이다. 이동국을 탈락시킬 때도 그렇다. "당신은 재능은 있지만, 운동장 내에서 부지런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탈락이다."
 
리더의 역할 중 하나는 부하직원의 육성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수준 높은 피드백이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관찰을 하고, 자신의 눈에 비친 부하의 모습을 진실하게 얘기해주고, 잘 하는 점은 더욱 잘할 수 있게 격려하고, 개선할 점은 예리하게 지적해 주는 것이다.

마음 문을 열고 피드백을 원활하게 주고 받는 문화를 만들기만 해도 생산성이 몇 배는 올라갈 것이다./ 서울과학 종합대학원 교수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