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책]이병철 경영대전

어느 시절이고 위기가 아닌 때가 없었고, 극심한 불황이 아닌 때도 없었지만, 기업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요즘이 정말 위기이고, 불황임을 누구나 실감하고 있다.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고 다들 말한다. 출판업계의 불황은 특히 대표적이지만, 어려운 시기에 조언을 구하는 방법 중 책을 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나 피터 드러커의 저서를 정독하면서 이 난국을 돌파할 지혜를 찾을 것인가, 또는 미국의 검증된 CEO인 잭 웰치의 자서전을 뒤적거리면서 경영의 묘수를 구할 것인가. 그러나, 독특한 우리네 정서와 우리도 당혹해하는 정치적, 사회적 혼란속의 우리에게는 바로 우리나라 이병철 회장의 판단과 업적에서 지혜와 묘수를 찾기를 권하고 싶다.

`이병철 경영대전`은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과 삼성의 역사를 저자인 홍하상이 제대로 정리한 책이다. 홍하상은 이병철회장을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병철회장이 좋아했다는 말, `행하는 자 이루고, 가는 자 닿는다`는 이 책의 주제어이다. 또한 이병철이 그의 자서전에서 한 말, `일하는 자에게 가장 가혹한 비판자는 일하지 않는 자이다`는 홍하상이 미처 인용하지 못했지만 역시 이 책의 주제어가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부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모든 것을 소유하지만 아무 것도 창조하지 않는 자가 그 하나이고,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남이 알아주든 말든, 무엇이든 열심히 행하고, 포기하지 않고 가는 사람이 그 나머지 하나이다. 부동산 투기꾼, 주식 투기꾼은 전자에 해당할 것이고, 이병철과 정주영 같은 사람은 후자에 해당한다.


`이병철 경영대전`을 읽고 있노라면 어떻게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유지하여야 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인지, 그 요령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또한, 그렇게 이룩한 비즈니스도 경영자의 잘못과 무관한 국가정변 등의 사태로 하루아침에 망하거나 빼앗길 수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을 탓하고 무모하게 맞서기보다 경영자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끝까지 행하고 간다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확신하게 된다.

힘든 시절인 요즘, 경영자 여러분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당부드리면서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