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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이미지관리]무엇을 수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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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따뜻한 카리스마’를 출간한 후 내게는 작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때로는 그 변화를 즐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아프기도 하다.

즐기는 것도 아프게 하는 것도 다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채 말이다. 자신에게 인생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이번의 내게도 감사할 이들이 많았지만, 흔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고 한다. 나의 모친은 연일 겸손을 새삼 더 강조하며 내 귀를 따갑게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는 예전의 책 제목도 떠오른다. 이 가을, 농사도 안짓는 우리는 무슨 수확을 점칠까. 통장의 잔고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살아가면서 수확의 기준은 `사람`이다.

올 한해 나는 어떤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고, 또는 그간의 인연의 깊이를 더하였는가 되돌아 보면 좋겠다. 온통 숫자와 그래프에 둘러 쌓여 있는 우리는 수치로 나타낼 수도 , 그래프로 장담할 수도 없는 사람들에 대해 무심하기 십상이다. 12월의 배짱이처럼 뒤늦은 후회가 없도록 지금이라도 내 주변을 돌아보길 권하고 싶다.
 
집에는 사람이 드나드는 문이 있고, 등을 데울 아랫목도 있다. 서로의 생활을 나누어주는 벽도 있다. 창은 바람소리를 드나들게 한다. 창으로는 등이 아닌 가슴을 데우기 위해 햇살이 들어온다. 어느 작가의 말처럼 우리들은 언제부터인가 창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건물들의 창은 날로 늘어만 가는데 사람들은 인생의 창을 잊고 있다.
 
지금 옆에 앉은 사람과 서로가 서로에게 인연의 창이 되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소박한 기쁨을 함께 나누고, 큰 도움을 못 주어도 마음이라도 늘 내 편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좋겠다. 삶의 굴레 속에서도 결코 나를 비굴하지 않게 하며, 서로가 처진 어깨 너머로 따뜻하게 등을 토닥거려 주는 든든한 ‘빽’이 되었으면 좋겠다.

통화만 하고 못만나도 멀고 삭막한 길을 달리는 동안 앞만을 바라보지 않게 도와주고, 삶이 막막하여 주체할 수 없이 자신이 초라해질 때 서로 일으켜 줄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가족이나 연인이 아니고도 눈을 감고 있노라면 어느 새 힘이 나는 얼굴이 그대에게 있는가.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철저한 타인으로 살아오다가 어느 날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 가고, 돕고 돕는 사이가 되어 간다는 것. 누구와든 첫 만남이 시작되고 인연을 맺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재산이고 보물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 귀도 생각이 난다. 나치에 의해 수용소로 끌려가 무기재를 힘겹게 나르던 그는 예전 호텔 웨이터 시절에 손님으로 만났던 군의관과 재회한다. 재치 있고 친절하던 귀도를 기억하는 군의관과의 인연으로 그는 수용소의 간부 식당에서 웨이터로 근무하게 된다. 덕분에 사랑하는 아들에게 간식거리라도 챙겨주게 된다.
 
너무나 뜻밖의 장소에서 예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나는 다시금 인연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만남은 우연히 시작된다. 그러나 인연은 그저 만났다거나 시간이 흐른다고 생기지는 않는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을 소홀히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우리 회사에서 5년정도 근무하다가 다른 일을 하고 다시 우리 회사로 자진하여 돌아온 실장을 보며 내가 마음이 뜨거운 것은 일이 수월해져서가 아니라 인연에 대한 작은 수확 때문이다. 그녀도 나도 그 공백의 인연을 잘 이어오며 거둔 수확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관리에 대한 고민은 개인적인 호감도를 높이고 지금 당장 실적을 높여 보려는 사람에게는 너무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확언하고 싶다.

일방적으로 내가 도움 받기 위해 타이 색깔과 말투, 표정이나 바꾸려 애쓰는 것이라면 그건 너무 초라하다. 잠깐, 조금 받으려는 자는 ‘끈’을 점검하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은 ‘인연’을 만들어라.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누기 위한 인연이 분명 당당하고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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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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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중  | 2005.03.06 10:45

정말....공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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