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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레슨]구르는 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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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장이, 좋은 인재가 회사에 진득하게 붙어 있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애로점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몇 년 전과는 달리 직원들이 쉽게 이직을 하며 심지어는 10여 년 동안 열심히 근무했던 과장급이 승진을 눈앞에 두고 사표를 내는 사례까지 종종 있다며 큰 걱정을 한다.
 
1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 중에서 몇%나 이직을 하느냐고 물으니 작년 한 해 동안 1년 이상 근무자 천 명 중 80명 정도가 떠났으니 8%라고 하면서 과거에는 은퇴, 사망, 이민 등을 모두 합쳐도 10여명에 불과했었다고 한다.

그로 인한 심각한 문제점이 있느냐고 물으니 큰 문제라기보다는 회사의 프라이드 문제이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하자며 마신 폭탄주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느냐'며 근심스러운 표정이다. 그렇지만 장점도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해 보라고 했더니 '이직으로 빈 자리를 채운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인수인계 제도가 정비되었으며, 임원들이 인사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 등, 긍정적인 면도 많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좀 그렇다.'는 것이다.
 
나는 원칙, 즉 불변의 자연법칙을 얘기해 주었다. 즉,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는 말을 잘 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외부의 새로운 유전인자가 없이 근친교배가 되면 불구자가 태어날 확률이 많다는 것을, 그러므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조직도 바뀌어야 새로운 물결이 흘러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그러면서 한 출판사의 얘기를 예로 들려 주었다. 그 출판사의 사장은 직원들에게, '3년 혹은 5년 정도 열심히 근무하다가 공부를 계속하거나 다른 회사에서 일해 보고 싶으면 언제라도 떠나라,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워 다시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면 다시 돌아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실제로 이직률이 30%가 되지만 회사는 계속 성장하고 그 회사를 거쳐간 직원들 중에서 20여명의 출판사 편집장과 사장이 배출되었다는 얘기였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란 속담이 있다. 여기서 구르는 돌(a rolling stone)'은 직업을 비유하고 '이끼(moss)'는 돈, 재산을 비유한다. 즉, 직업이나 거주지를 자주 옮기는 사람은 재산을 모으거나 친구를 얻을 수 없으므로, 한눈 팔지 말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뜻이다.
 
애초에 이 속담이 시사하는 바는,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하지 못하고 어떤 일을 시작했다가 금방 다른 일로 바꾸는 사람을 빗대어 하는 말이었으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이 말을 적용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지 않을까?
 
꼭 그래서라기보다, 실제로 수년 전 이 속담으로 인해 신문지상에서 한 동안 설왕설래가 있던 적이 있었다. 한 곳에만 죽치고 앉아 있으면 녹이 슨다는 얘기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데 나는 많이 놀랬던 기억이 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속담의 오리지널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글을 쓴 사람 역시, 이 속담의 진짜 의미는 고인 물이 되어 썩게 내버려 두지 말고, 수시로 변화를 추구하여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것이 좋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 속담의 원천은 그게 아니더라는 얘기였다. 3, 40년 전이었다면 그 때도 과연 정반대의 해석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의 다양성과 변화무쌍함을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날 미국이 100년 이상 누리는 경제적 부와,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노령화 사회의 부작용에 시달리기보다는 여전히 젊고 생기발랄한 점, 끊임없이 새롭고, 다양한 것 등은 전세계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미국 사회는 자주 바뀌는 사람에 의존하기보다 시스템을 정비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들이 가지고 들어오는 온갖 종류의 새로운 기술, 아이디어, 문화가 미국이라는 기회의 나라에서 녹아내려, 그침이 없는 아이디어와 부를 창출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고민을 털어놓던 앞서의 사장은 얼마 후에 만나, 자기 회사도 물갈이 원칙에 따라 이직률을 20%로 높여 보려고 애쓰는데 쉽지 않다고 했다. 업종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인위적으로 이직률을 높일 필요까진 없었는데, 그 사장은 아직은 직원들의 이직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차츰 그도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읽게 될 것이고, 그렇다면, 그는 그런 분위기를 속상해하거나 부끄러워하기보다,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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