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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행장 10년 하려면 임기말+후계자 주의!

제왕이 되지 말고 기본에 충실..라응찬회장 김승유행장은 조건 갖춰

이백규의氣UP 머니투데이 이백규 기자 |입력 : 2004.10.13 07:44|조회 : 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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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을 한 10년 오래 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장수 은행장이 되기 위해선 첫째, 관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한국은행의 본원 통화를 받아서, 예대마진이라는 땅짚고 헤엄치기식 수익원을 정부 공권력이 보장해주는 예금은행, 그중에서도 덩치가 커서 금융과 실물경제에 영향력이 큰 시중은행장은 '공공의 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관과의 관계에서 '낮에 싸우고 밤에 협조하다'가 미운털이 박혀 물러나게 됐다.은행장이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관에 버티는 것은 아직은 무리다.

할말 있으면 비공식적으로 해야지 관을 공개망신을 주었다가는 오히려 당한다. 낮엔 관을 잘 따르고 밤에 싸우던지, 낮 밤 둘다 호흡을 맞추던지 해야 한다. 얼마전 퇴임한 금융감독 고위 당국자는 '제왕적 은행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이는 대통령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정원 전서울은행장이 국민은행장 후보로 된 것은 김정태식의 반작용의 결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둘째, 경영을 잘해야 한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증권사나 제조, 서비스의 실물기업과 달리 리스크 회피적이어야 한다. 고객이 맡긴 재산을 수익이 덜나도 좋으니 안전하게 관리해주어야 한다. 고배당이나 높은 주가상승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바라는게 은행주 투자자들의 계약조건이고 이 계약에 경영진이나 주주, 둘다 충실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러브호텔로, 소호로, 중소기업으로, 예전엔 대기업으로, 들쥐나 양떼처럼 몰려다니는 쏠림의 경영전략을, 그래 이제와 보면 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불나방식 선택을 하지 않을 용기와 지혜, 예지력과 결단력을 배양해야 한다.

김정태 행장이 작년에 7500억원의 적자를 내지 않았던들, 올상반기에 추격해오는 신한, 하나에 밀리지 않았다면 관과의 관계가 썩 좋지는 않았어도 연임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CEO는 재무제표로 말한다.

셋째,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의 척 루시어(Chuck Lucier) 법칙을 공부해 두는게 좋을듯 하다. 전세계 대기업을 대상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CEO들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임기 초반에는 일을 잘 하지만 후반기에는 조직을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외부 출신 CEO들은 내부 관계가 없으니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강력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는 능하지만, 장기적 성장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임기 초반엔 영웅시되다가 중후반이후 재무제표가 안좋게 나오는 행장을 우리는 무수히 보아왔다.

올봄 취임한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10월말 선임되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내년까지 잘하는 것은 기본이고 2006년, 07년 즉 임기 후반부터 더 잘할 궁리를 지금부터 해두어야 한다. 부실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인정에 얽매이지 말고, 취임 1년내에 다 터는 것도 생각해 볼일이고, 구조조정할 일 있으면 더 정들기전에 해치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상 세가지중 한두가지만 잘해도 연임이 어렵지 않지만 진정 롱런할려면 '후임자의 역설'에 충실하라.

후계자를 현직에 있을 때 키워놓아야 한다. 2인자가 너무 커져 당할수도 있으나 보수적인 은행풍토와 경험칙상 통상 포스트 체제를 갖추고 있으면 장기집권이 가능하다. 수렴청정이 용이하고 안돼면 집단지도체제 내지는 연합 지도부도 있다. 당하지 않을 만큼 충직하면서도 강력하고 유능한 역설적인 2인자가 필요하다.

라응찬 회장의 신한금융지주 그룹은 성공적이지만 하나의 김승유행장, 곧 은행 5강에 합류할 한국씨티 통합은행 하영구행장은 서둘러 프스트 체제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한다. 신임 강행장이나 황영기 행장도 미리 씨앗을 뿌리기 시작해야 한다.

은행 CEO가 된지 라회장은 91년부터이니 13년8개월, 김승유행장은 97년부터 7년반, 하행장은 01년부터 3년5개월 됐다.

은행 본업에 충실하고 원만한 관계 유지하고 임기 후반부에 집중하고 포스트 체제를 구축하면 임원말고 은행장만 6년 연임은 물론 9년 3연임, 12년 4연임도 가능한데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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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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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BANKER  | 2004.10.14 04:10

이 기자는 상당한 통찰력을 가졌네. 은행장 오래하려면 갖추어야 하는 조건이 구구절절 옳은 야기들이네. 일부 선수들이 포스트 체제를 갖추는 것이 나쁘다는 생각을 가진 듯 한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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