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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글로벌 SW기업이 없는 이유

CEO 칼럼 김규동 핸디소프트 사장 |입력 : 2004.10.20 12:27|조회 : 6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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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동안 IT 분야를 포함해 많은 산업 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IT분야 중에서도 가장 지식집약적이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단 하나의 성공사례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부가가치는 일반 제조상품의 10배에 이를 정도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47.6%로 삼성전자(15.6%) 3배를 넘는다. 또 독일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9조8000억원으로 현대자동차(24조9000억원) 1/3 수준에 불과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현대자동차(2조2000억원)보다 많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집중육성이 필요한 핵심산업으로 우리는 그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한국과 유사한 자원환경을 가지고 있는 주요 경쟁국들은 현재 SAP(독일), CheckPoint(이스라엘), IONA(아일랜드), Infosys(인도), Cognos(캐나다) 등 각 분야의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최정상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소프트웨어 산업을 국가의 핵심전략 산업으로 인식하고 재정,조세,금융,교육,외교 등 다방면에서 국가 주도형 산업으로 지원-육성해 왔다.

한국은 IT 및 벤처 산업에 대한 집중육성 정책의 성공사례로 세계에 소개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동안의 정책은 인프라중심의 육성정책으로 하드웨어와 통신 인프라에 편향됐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 확보에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또한, 창업중심의 자금지원 정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신생 창업기업들을 양산했고,이 신생업체들이 시장진입을 위해 펼치는 저가정책 등으로 시장환경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렇듯 불특정 다수기업에 대한 산발적인 지원정책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가 산업육성을 위해 투자할 자금과 노력을 1/N로 신생 벤처기업에 분산시킬게 아니라 오히려 될성부른 몇 그루의 나무에 먼저 꽃을 피워 보아야 할 것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가 대표기업에 대한 집중화 전략을 통해 삼성전자와 같은 성공사례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지원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표기업들도 국내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한 자본투자와 적극적인 국산제품 도입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골프의 불모지였지만 어느날 박세리라는 걸출한 한명의 스타가 나타나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거두었다. 더 중요한 것은 박세리의 등장 이후에 곧바로 김미현, 안시현, 박지은, 미쉘위 등 제2,3의 박세리가 출현했고, 지금은 미 LPGA시장이 한국 태극낭자들의 독무대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신규산업으로의 첫번째 진입이 얼마나 그 파급효과가 큰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점진적으로 산업을 키워 갈수도 있겠지만, 단 한 개의 성공사례를 먼저 만들어내는 것이 오히려 산업 전체를 폭발적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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