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김범수 NHN 사장

　누구에게나 미래는 백지다. 백지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회를 의미하는 동시에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데 주저하며 다른 사람의 족적을 답보하는 이유가 그런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초록색 파워 리더인 김범수 사장은 용기를 갖고 일찍부터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간 CEO이다. 그 용기가 창의적인 도전 감각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잠재 역량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김 사장이 자신의 컬러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경영자라는 사실이다. 포용하려고 애썼고 올바른 일이면 가치관을 분명히 하고 냉정하게 추진했다. 그러는 과정에서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어 그의 리더십은 커다란 기대감을 자아낸다.

　
　김범수 사장의 리더십 컬러를 분석하기 위해 직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초록색 파워 리더가 25.93%로 나타났고, 빨간색 서번트 리더가 22.22%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에서도 파워 리더십이 역시 가장 높게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그 다음 컬러로서 서번트 리더십보다 변혁적 리더십과 사이드 리더십이 더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자신의 목표에 집중력을 갖고 있는 경영자이지만 리더십 전개방식은 다양하게 비쳐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컬러는 초록색 파워인 반면 보조컬러는 뚜렷하지 않은 편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소신 있게 가치관을 피력하는 원칙중시형 리더인 셈이다.
　
　초록색 파워 리더는 행동으로 리드하면서도 가시적인 성과로 승부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행동방향에 대한 판단기준을 실적에 두고 싶어 한다. 즉, 의사결정의 객관화에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다.
　
　김 사장도 유사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구성원을 움직일 수 있는 보다 객관적인 근거확보를 선호한다. 그가 판단력에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파워의 일단을 엿보게 된다. 게다가 겸손한 자세가 강점이어서 대부분의 구성원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리더십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꿈꾸는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김 사장의 리더십은 많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어 조직의 발전과 더불어 리더십 컬러도 다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리더십은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객관화에 근거한 변화관리 못지않게 구성원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경쟁력의 원천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과업은 단기적이고 신뢰는 장기적이다. 김 사장의 리더십 선택도 멀리보고 도전하는 NHN이 될 수 있도록 인적자원 중심으로 강화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