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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총론보다 각론을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4.10.27 12:26|조회 : 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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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콤, 조르지오 아르마니, 메이블린, 랄프 로렌, 헬레나 루빈스타인… 이들의 공통점을 알고 있는가? 모두 로레알 그룹의 브랜드라는 것이다.

로레알은 세계 제 1의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또 유럽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백 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고 한국에서도 지난 8년간 1000%에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다.
상품의 우수성 외에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우수한 인사전략에 있다. 간단히 살펴보자.
 
로레알의 인재상은 얼굴 (FACE)과 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sensitivity to our Metier)이다. 얼굴을 연구하여 돈을 벌기 때문에 이렇게 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FACE는 유연성 (Flexibility), 자주성 (Autonomy), 의사소통 (Communication), 열정 (Energy)을 의미하는데 이 중에서도 자주성이란 요소는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업의 특징과 잘 어울린다.

오랜 시간의 경험과 고민을 통해 만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재상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좋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 이들은 채용에 엄청난 노력과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100% 인턴사원이란 제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인턴선발도 매우 엄격하다. 우선 특정 학교를 순회하면서 설명회를 개최하는데 반드시 최고경영자가 동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만큼 인턴사원 채용에 비중을 둔다는 의미이다. 다음에는 서류 전형인데 우편으로 오는 것만을 받고 인터넷을 통해서는 받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무성의한 응시가 너무 많아 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피하고 있다. 아무 설명 없이 보석상자를 보내는 친구부터 음악을 만들어 보내는 사람까지 온갖 창의적인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통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영어그룹 토론이다.

일정 주제를 주고 영어로 자유롭게 논의하게끔 하고 그런 모습을 지켜 보기만 한다. 말을 독점하지는 않는지, 남의 말은 잘 듣는지, 주제는 명확한지, 말이 논리적인지… 이런 과정은 비용이 들지만 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고 옥석을 구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토플이나 토익 점수는 의사소통과 별 관련이 없기 때문에 참고하지 않는다. 몇 년간 토플성적은 좋지만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사람들이 있다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또 다른 노하우이다. 마지막으로 40명 정도를 선발해 1박 2일간 워크숍을 개최한다. 8개 정도의 실제 케이스를 갖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한다.

인사책임자로서 어떻게 신입사원을 채용할 지 기획하게 하고, 재무담당자,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마케팅 전략을 짜게도 한다. 그리고 이를 프리젠테이션 하게 한다. 그리고 이 중의 반 정도를 인턴으로 채용한다. 완전히 스무 고개를 통한 채용이란 할 수 있다.
 
로레알은 보조(assistant)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인턴도 처음부터 실제 업무에 투입한다.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수시로 결과에 대해 발표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부담과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또 명확한 업무구분(Job description)도 없다.

채용되었으니 알아서 하라는 의미이다. 알아서 일을 찾고, 물어보고, 생각하고, 수행하라는 것이다. 뽑을 때는 신중하게 뽑았지만 뽑은 후에는 믿고 맡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다. 뽑을 때는 대충 뽑고, 뽑은 후에 이들을 가르치고 관리하고 동기부여하느라 얼마나 많은 정력과 시간을 허비하는가?
 
"변화하라,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인재가 중요하다, 인재를 잘 대접하라"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총론은 그럴 듯 하지만 이를 실천할 각론이 없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화하라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떤 인재를 어떻게 뽑으라는 것인지가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방향성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전략이다. 국가 전략, 환경운동도 마찬가지이고,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이다.

사명이 거룩하고 주장하는 바가 그럴듯하다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총론보다는 이를 실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각론과 전략이 더욱 절실하다. 리더는 그런 일이 될 수 있게끔 만드는 사람이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허망한 슬로건은 이제 제발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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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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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중  | 2005.03.05 00:04

정말...글 잘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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