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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흥청망청 연봉에 멍드는 공기업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4.10.28 16:59|조회 : 1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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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육지탄(脾肉之嘆). 허벅지에 살이 찐 것을 탄식한다는 뜻이다. 중국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의 일화다.

조조 암살에 실패한 유비가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탁했다. 여러 해가 지난 어느 날 유비는 유표가 마련한 술자리에 초대되어 갔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비가 화장실에 갔는데 문득 자기 허벅지에 살이 찐 것을 깨달았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유표는 그의 눈물자국을 보고 까닭을 물었다. 유비는 답했다.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아 허벅지에 군살이 붙은 것을 보니 세월만 덧없이 보낸 것이 슬펐던 것입니다.”
 
유비는 안일무사와 편안함을 크게 뉘우치고 대업을 이룬다. 반면에 오늘의 한국에는 과도한 연봉으로 나태와 탐욕을 즐기는 공기업 임직원들이 꽤 많다. 농협이 제출한 국감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농협의 인건비는 8370억원.

지난 2000년에 비해 175%가 늘어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조합장의 평균 연봉은 9000만원에 이르고 1억원이 넘는 조합이 200곳이 넘었다고 한다. 한 지역농협 대리 연봉이 7000만원에 달한다는 데는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이같은 농협직원들의 급여체계는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상태였다. 지역농협측이 공개를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 농협 뿐이랴.
 
한창 IMF 외환위기를 수습하던 1999년 한국전력에서는 운전기사 연봉이 6100만원이란 웃지 못 할 보도도 있었다. 그 때 뿐인가. 최근 한 국회의원은 한국전력 국감자료에서 “구조 개편 이전인 2000년 1인당 인건비에 비해 2003년 인건비는 62%가 늘었다”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14조3343억원의 부채를 짊어지고도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통행료 징수를 담당하는 225개 영업소 중 203개(90%)를 수의 계약으로 도공 퇴직자들에게 맡겼다. 2004년 계약금은 978억원선. 전문가들은 공개입찰로 영업소 책임자를 뽑을 경우 더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TV뉴스에 의하면 경부고속도로 30여 군데 중앙분리대 넓이 문제로 주행차들의 위험요소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도로공사 관계자의 답은 ‘차선을 지키면 안전’이라고 그지없는 무책임일변도였다.

공기업의 대국민 서비스 정신은 항 상 규정핑계· 예산 핑계· 인력부족 핑계와 무책임이 아닌가 싶다. 국책금융권의 흥청망청 연봉도 만만찮다. 정부보호 아래에서 편하게 영업을 하면서도 국책은행 고위 임원들은 지나치게 많은 봉급을 챙긴다는 비판이 있다.

산업은행 총재 연봉은 6억700만원에 달했다. 기본급 3억5000만원에 성과급 2억57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무슨 성과를 올렸는지 의문이다. 수출입은행 행장은 기본급만 3억1000만원을 받았다.
 
나랏일을 하는 국무총리와 장관들의 연봉과 판공비는 어떤가. 국무총리의 연봉은 1억1800만원에 판공비는 9억3200만원이었고 장관들의 평균 연봉은 8300만원, 평균 판공비는 1억7000만원이었다.

재경부장관의 연간 판공비는 2억9700만원, 산업자원부 장관은 2억2900만, 노동·농림·국방장관 등이 2억원 넘는 판공비를 썼다. 대통령 직속 자문위나 위원회의 위원장들은 한 해 평균 9200만원의 연봉 플러스 판공비 등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인사위, 의문사 진상규명위, 부패방지위, 노사정위 등을 제외한 위원회 위원장들 대부분은 대학교수를 겸하고 있는 비상근 위원장이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부패방지위원장은 작년 한 해 동안 연봉과 월정직책급, 업무추진비, 국내외 여비,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해 1억9500만원을 받았다.

의문사 진상규명위원장은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1년간 모두 1억8900만원을 받았다. 어려운 나라경영을 맡은 공인들의 ‘비육지탄’이 아쉽다. haeikr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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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아줌마  | 2004.11.10 21:33

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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